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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 “키움의 문제는 바로 나…올가을엔 멋진 투구 약속” [현장인터뷰]
입력 2020-01-31 12:23 
최원태(오른쪽)가 3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브리검(왼쪽)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원태는 올해 제 몫을 다하는 브리검, 요키시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인천공항)=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이상철 기자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린 최원태(23)는 키움 투수 최고 연봉자(3억7000만원)가 됐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그의 표정에 아쉬움도 묻어났다. 올해 더 많은 돈을 받고 싶어서가 아니다. 지난해 더 잘하지 못해서였다.
최원태는 2019년 스프링캠프를 떠나면서 고심이 가득했다. 매년 가을이 찾아오면 온몸이 아파 중도 하차했던 그는 건강하게 결승선까지 달리고 싶다고 했다. 과정의 해법을 찾은 그는 2019년 완주에 성공했다. 포스트시즌도 경험했다.
그러나 첫 가을야구는 쓴맛뿐이었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 한 차례씩 등판한 그는 한 번도 5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은 15.43이었다. 7이닝 동안 피안타 14개, 피홈런 3개를 허용했다.
최원태는 완주에 성공했지만 막판이 좋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이상하게 공이 계속 몰렸다. 마치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가운데로 빨려 들어가더라. 여전히 난 제구가 부족하다. 더 다듬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2020년 스프링캠프를 위해 31일 대만으로 떠나는 최원태는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은 해마다 갖는다. 이번에는 체력관리를 더 잘해서 끝까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 특히 가을에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풀타임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은 2017년부터 해마다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다. 3시즌 연속 10승은 키움 국내 투수 중 최초의 기록이다.
그는 팀 타선이 워낙 막강한 데다 불펜이 단단하다. 그래서 가능했던 3시즌 연속 10승이다. 딱히 의식하지 않으나 (여전히 타선과 불펜이 강해서) 4시즌 연속 10승도 가능하지 않을까. 물론 중요한 건 아프지 않는 것이다. 가장 큰 소망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키움이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데) 강력한 불펜이 최대 경쟁력 같다. 타선도 위아래를 가리지 않고 잘 치며 수비도 잘한다. 좋은 외국인 투수를 보유했고 (이)승호도 잘해줬다. 나만 못했다. 우리 팀에서 내가 가장 문제다”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어 그는 선발진이 그대로다. 브리검과 요키시가 잘하는 만큼 나는 (그들보다) 더 잘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힘줘 말했다.
오는 7월에는 2020 도쿄 올림픽이 개막한다. 최원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대회 도중 부상으로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올림픽 예선을 겸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도 ‘한국에서 텔레비전으로 시청했다.
최원태는 (아직 먼 이야기지만) 여전히 난 부족하다. 대표팀에 뽑힐 실력이 아니다. 더 노력하고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경기력을 펼치는 게 먼저다. 그렇게 한다면 나도 올림픽에 나갈 기회가 있지 않을까”라며 각오를 다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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