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진천은 지금 폭풍전야"…우한 교민 귀국에 '긴장감 고조'
입력 2020-01-31 08:24  | 수정 2020-02-07 09: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교민들이 오늘(31일) 아침 전세기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가운데 이들이 격리 수용될 예정인 충북 진천 혁신도시 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하 인재개발원) 주변은 경찰의 분주한 움직임 속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인재개발원 주변에 1천100여명의 병력을 투입한 경찰은 이날 새벽부터 주요 지점마다 대원들을 재배치하느라 분주했습니다.

인재개발원으로 향하는 진입로 양쪽에는 경찰 버스로 차 벽을 세워 외부 진입을 통제했습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조를 짜 철야 근무를 했으나, 야간에는 농성 중이던 주민 대부분이 귀가해 돌발 상황은 없었습니다.


주민 300여명은 전날 오후 9시 인재개발원 앞에 모여 수용 반대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벌였습니다.

이들은 오늘(31일) 오전 1시가 돼서야 대부분 해산했습니다. 하지만 10여명을 주민은 밤새 농성 천막을 지켰습니다.

경찰 역시 천막 주변에 20여명의 대원을 배치하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은 날이 밝으면 다시 모인다는 계획입니다.

우한 교민들이 도착하는 시간이 다가올수록 현장을 찾는 주민들이 늘고 있고 경찰과 물리적 충돌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진천 수용시설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자신들이 집회를 열거나 교민 입장을 저지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인 367명을 실은 정부 전세기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6시 3분 우한 톈허공항을 출발, 오전 8시 김포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탑승객은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 검역 절차를 거칩니다.

국내 검역에서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사람은 임시 숙소인 진천 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나눠 수용합니다.

진천 도착 시간은 이날 정오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전날 진천 인재개발원에 173명의 우한 교민을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오늘(31일) 일단 150명 정도가 진천으로 배치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용 교민들은 신종 코로나 잠복기인 14일 동안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보건교육을 받은 후 귀가할 수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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