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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야수 이용규 “공백·나이는 다 핑계…‘잘했다’는 평가 듣고파”
입력 2020-01-30 19:42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주장 이용규가 30일 인천공항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만은 3월 초까지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스프링캠프를 실시한다. 사진(인천공항)=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이상철 기자
트레이드 요구 파문으로 참가 활동 정지 처분을 받아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던 이용규(35·한화)가 돌아왔다. 독기를 품은 그는 미친 듯이 운동했다. 체중도 6~7kg을 감량했다. 목표한 68kg을 만들어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그의 눈빛은 ‘굶주린 야수 같았다.
9위까지 추락한 한화는 다시 똘똘 뭉쳤다. 중심에는 이용규가 있다. 이용규의 반성과 솔선수범을 눈으로 확인한 선수단은 주장으로 선임했다. 동료에 믿음을 얻은 이용규는 한화 팬의 신뢰를 되찾아야 할 차례다. 등번호도 19번으로 바꾼 그는 무조건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용규는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개인 성적보다는 팬 여러분에게 ‘잘했다는 말을 들고 싶은 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주장으로서 할 일도 많아졌다. 그는 후배들도 많아진 만큼 신경을 써야 할 게 많다. 그렇지만 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솔선수범하면서 잘 이끌어 밝은 분위기로 스프링캠프를 잘 마치겠다”라고 말했다.
이용규는 지난해 1군은 물론 2군에서도 1경기도 뛰지 않았다. 시범경기를 네 차례 출전한 게 전부다. 30대 중반 선수가 1년을 통째로 쉰 만큼 우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용규는 자신이 넘쳤다. 그는 경기 감각이 부족해 못한다는 건 다 핑계다. 지난해 교육리그 10경기 정도를 뛰면서 전혀 문제가 없다는 걸 느꼈다. 마무리 훈련 이후 쉬지 않고 운동했다. 몸 상태도 좋다. 앞으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소화하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나이 때문이라는 변명도 하기 싫다고 강조했다. 이용규는 나이가 많아 속도가 떨어지고 도루를 못한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 내가 팀에 보탬이 되려면, (100경기 이상 출전 시) 최소 30도루를 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독수리군단은 비상을 꿈꾼다. 독기가 가득하다. 이용규는 다들 프로야구선수들이다. (지난해 부진으로) 자존심에 상처가 났다. 새롭게 마음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라며 오늘 선수들을 만나면서 놀란 점은 다들 몸을 잘 만들었다는 것이다. 나는 물론 선수들의 변화가 기대되는 시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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