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우주 교수 "격리시설 수용 교민은 '무증상자'…주변 감염 가능성 없어"
입력 2020-01-30 17:44  | 수정 2020-02-06 18:05
중국 우한 교민을 국내에 격리·수용하는 생활 시설이 위치한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 주민의 반발이 지속하는 가운데 감염병 전문가는 "주민들이 우려할 만한 감염 가능성은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정부도 "시설에 수용되는 교민들은 모두 무증상자"라며 지역 주민 설득에 나섰습니다.

오늘(30일)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한 교민이 수용되는 격리 시설은 일반 주민과 1㎞ 정도 떨어져 있다"며 "안전하게 격리돼 있으므로 주민들이 불안해할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 교수는 "격리시설 인근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확진 환자보다도 더 안전한 증상이 없는 교민들을 연수원에 수용하는 만큼 주변 주민들이 감염 가능성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에 따르면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머물게 되는 우한 교민은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중 어떤 것도 없는 무증상자입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분들은 우한이 폐쇄되는 항공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한국에 귀국에 본인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무증상자"라고 표현하며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아무 증세 없는 분들을 2주간 따로 생활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김 교수는 정부가 지역 주민들에게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는 등 대처가 미흡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과거 감염병 사례를 겪고도 국가 차원의 보호시설이 마련되지 않은 것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습니다.

김 교수는 "신종 감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 해외에 있는 국민들을 당분간 안전하게 격리해 보호 관찰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며 "사스(SARS·중증급성 호흡 증후군) 등의 상황을 겪고도 안전한 시설을 미리 확보해놓지 않았다는 부분은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발원지로 지목되는 지역입니다. 충남 아산, 충북 진천 주민들은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들이 이 지역의 공무원 교육시설로 수용되는 데 대해 반대하며 농성을 벌이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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