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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건설, 美 LA에 랜드마크 아파트 짓는다
입력 2020-01-30 17:40  | 수정 2020-01-31 10:16
중견 건설사인 반도건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 중심부에서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 공사에 착수했다. 지금까지 국내 디벨로퍼가 미국에서 중소 규모 개발 사업 시행을 맡은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국내 건설사가 미국 현지에 시행사와 시공사를 설립해 직접 아파트를 짓는 것은 처음이어서 눈길을 끈다. 국내 주택 산업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해외 건설 시장, 그것도 선진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반도건설은 최근 미국 LA 한인타운 중심가에 지하 1층~지상 8층, 252가구 규모 아파트와 상가로 구성된 주상복합 건물 'The BORA 3170' 개발 사업 착공식을 가졌다. 미국 주택 시장은 대부분 단독주택 위주로, 다세대주택의 경우 평균 가구 수가 100가구 미만이며, 200가구 이상은 대형 프로젝트로 분류된다.
The BORA 3170은 차량을 이용할 경우 동쪽으로 중심상업지와 10분, 서쪽으로 베벌리힐스와 15분, 북쪽으로 할리우드와 10분 거리여서 매력적인 입지다. 삼면이 도로에 둘러싸인 입지로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전망이 탁월하고, 주변에 한인마트인 갤러리아마켓과 호바트블러바드초등학교, 서울국제공원 등이 있어 편리하다.
반도건설은 The BORA 3170에 미국 고급 주택의 주거 트렌드와 단지 내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한 한국형 타운하우스 상품을 접목해 LA 한인타운의 랜드마크 아파트로 지을 계획이다. 단지 내 다양한 상업시설뿐 아니라 야외 수영장, 중정, 바비큐장, 피트니스, 층별 라운지, 옥상 라운지 등 편의시설과 휴식 공간도 충분히 마련할 예정이다.
미국 주택 시장은 그동안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 국내와 다른 법령 등 문턱으로 인해 국내 건설사들이 제대로 진입하지 못했다. 반도건설은 미국 주택 사업을 위해 2년 전부터 별도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해 철저한 현지 시장 분석과 인허가 절차 및 사업성 검토를 진행했고, 그 결과 무사히 착공에 이르게 된 것이다. 여기에는 "두드리면 열린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사는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의 뚝심과 과감한 업무 추진력이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반도건설은 미국에서도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유보라' 브랜드의 명성을 이어 가기 위해 'The BORA'라는 사업명을 사용했다. 유보라 브랜드는 권 회장의 장녀(권보라)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반도건설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현지 시행사와 시공사 법인을 각각 설립했다. 현지 시행사는 '반도델라'로 신동철 전략기획 담당 전무가 대표를 맡았다. 신 전무는 수시로 LA를 오가며 입지 선정과 토지 매입 과정에서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설립한 현지 시공사인 '페닌슐라E&C'에는 LA 주택 건설 분야에서 풍부한 전문 지식과 경험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승민 씨(미국명 에드워드 한)를 대표로 영입했다. 설계를 맡은 아키온그룹 역시 LA에서 고급 주택, 주상복합 빌딩 및 공공 디자인 설계로 유명하고 크리스 박 대표가 직접 설계했다.
The BORA 3170은 2022년 5월 준공 예정이다. 기부채납되는 공공 임대주택을 제외하곤 대부분이 민간 임대 로 운영된다. 전용면적 90㎡ 기준 월 임차료는 2700달러(약 320만원) 수준으로 LA의 중산층을 겨냥했다. 현지에선 이미 통매입 제안까지 나오고 있지만 회사 측은 일단 준공 시점까지는 판단을 유보한다는 방침이다.
반도건설은 앞으로 LA에서 추가 개발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LA 한인타운의 랜드마크로 건설될 The BORA 3170 주상복합은 '두바이 유보라타워'에 이어 해외사업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미국 및 유럽 등 해외사업을 적극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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