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강남 누르니 수도권·지방↑…풍선효과 확산
입력 2020-01-30 16:35 

12·16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서울 강남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과 지방 상승폭이 확대되며 풍선효과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강남을 겨냥해 핀셋 규제가 집중되자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수도권·지방으로 투자 수요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모양새다.
30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2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0% 상승해 전주(0.09%) 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0.03%→0.02%)은 상승폭이 줄었지만 수도권(0.12%→0.13%)의 상승폭이 커지고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이 4년여 만에 상승세로 전환해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서울 강남구는 전주 대비 -0.03%, 서초구는 -0.04%, 송파구는 -0.04% 각각 하락하며 지난주보다 낙폭이 커졌다. 아직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강동구(0.02% 상승)를 포함한 강남4구 전체 평균값도 지난 2019년 6월 이후 7개월여만에 하락세(-0.03%)로 돌아섰다.
반면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인천·경기 등 수도권 집값은 강세를 이어갔다. 인천은 0.07% 올라 지난주(0.02%) 상승률을 크게 앞질렀다. 연수구(0.20%)는 주변 환경이 양호한 송도동 위주로, 부평구(0.13%)는 부개·부평동 역세권 위주로 크게 상승했다.

수원 영통구(1.20%)는 망포역 인근 위주로, 수원 권선구(1.09%)는 교통호재(신분당선 연장, 수인선 개통 등) 영향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정비사업 이슈가 있는 용인 수지구(0.81%)와 용인 기흥구(0.52%) 상승세도 여전했다.
지방은 5대 광역시를 제외한 8개도가 지난 2016년 1월 이후 약 4년여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특히 창원·통영·김해를 중심으로 한 경남(0.06%)이 8개도 중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0.28% 상승한 창원 성산구의 경우 올초만 해도 마이너스피가 속출할 정도로 집값이 약세였으나 최근 집값이 바닥을 다졌다는 분위기 속에 투자·실거주 수요가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세종시도 그간 상승폭이 낮았던 행복도시 외곽지역 위주로 상승하면서 지난주 0.34%에서 0.44%로 상승폭을 크게 키웠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지방 집값이 저점에 달했다는 분석과 함께 서울 부동산에 대한 규제가 계속 강화되면서 지방으로 투자 수요가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정지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