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우려'에 일부 군부대 양파 비치…"감기 예방 차원" 해명

일부 군부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예방 조치로 양파를 생활관 등에 비치하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입니다.

군은 신종 코로나 예방이 아닌 감기 예방을 위해 부대에서 자체적으로 내린 권장 사항이라고 해명했지만, 군이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시행하며 예산을 낭비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30일 육군 등에 따르면 강원도 한 육군 부대에 '생활관과 행정반 등에 양파를 비치하라'는 지침이 내려졌습니다.

일부 장병들에게는 '양파 위아래 면을 커팅 후 3~4알을 실내 비치' 등 강조사항이라며 구체적인 지시가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스크 착용, 위병소 출입 인원 체온 측정 일지 작성 등을 하라는 코로나 관련 대책과 함께 '인원 유동이 많은 장소에 대한 예방조치(양파 비치)' 등의 지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체적으로 '예산을 활용해 생활관과 행정반 등에 양파를 비치한 후 인사과에 보고하라'는 지시도 있었습니다.

일부 병사들은 "양파가 바이러스를 잡아먹는다며 (부대에서) 양파를 대량 구매했다"고 말했습니다.

육군은 "신종 코로나 치료법은 아직 없다"며 "민간요법에 양파를 썰어서 놓으면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감기 환자가 있는 곳이나 예방을 원하는 곳에 양파를 썰어서 놓도록 권장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육군 관계자는 "코로나 예방 차원이 아닌 것을 명확히 알고 있었다"며 "감기 예방을 위한 민간요법인 것을 알고 권장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날 오전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군 당국이 모든 병사의 휴가를 제한했다는 '가짜뉴스'가 퍼지기도 했습니다.

국방부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 발생 지역 부대의 장병만 이동이 제한되고, 이외 지역 부대 장병들의 이동은 제한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국방부가 전 병사 출타 제한 지침을 내렸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돌았지만, 국방부는 이를 부인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휴가는 추가 지침이 있을 때까지 정상적으로 시행한다"면서 "환자 발생지역 장병 외출(박)·면회가 제한된다. 환자 발생 거주 지역 부모의 면회도 제한된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