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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여파로 불안정한 증시…증권가 "낙폭과대주 활용해야"
입력 2020-01-30 15:0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우한 폐렴 영향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며 낙폭 과대주 위주로 저점매수 투자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30일 오후 2시 49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43.60포인트(2%) 내린 2141.68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설 명절을 맞아 2거래일 휴장 후 개장한 국내 증시는 지난 28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3%대 급락하며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일에는 강보합 마감했으나 이날 다시 장중 한때 2%대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증시의 역방향을 추종하는 인버스 ETF와 금 등 안전자산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KODEX 200선물 인버스의 경우 이날 장중 4%대 강세를 보였다.

우한 폐렴은 지난 2003년 발발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와 비교가 되는 상황이다. 이미 우한 폐렴 확진자 수는 사스 때를 넘어섰다. 만약 사스 때와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개선 속도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글로벌 증시 랠리의 키 팩터(key factor) 중 하나는 경기 개선 기대감이었다"며 "우한 폐렴이 장기화 되면 사스 때와 같이 최소 1분기 가량 중국 경기가 일시적으로 크게 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사회에 짙게 깔린 중국 포비아가 이번 우한 폐렴 치사율이 대체로 미미함에도 시장 쇼크변수로 비화됐다"며 "확진자 증가 추세의 진정이나 새로운 치료법의 등장 등이 전제되지 않는 한 당분간 관련 뉴스 조건반사적 주가 행보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사스 때도 실물 경제에 대한 파장이 대부분 단기로 끝났다는 점에서 글로벌 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상승 모멘텀은 둔화될 수 있으나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우한 폐렴이 시장 환경 측면에서 사스 때와는 다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03년 상반기는 사스 사태 외에도 이라크 전쟁, 카드 사태에 따른 내수경기 침체, 대기업 분식회계 사태 등 대형 악재가 중첩된 시기였다"며 "향후 시장 흐름이 2003년 1/4분기와 같이 급락세를 지속할 가능성은 크게 낮다"고 강조했다.
결국 전염병에 따른 경제지표 악영향은 일시적인 것이기 때문에 향후 이익 전망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위안/달러 환율이 우한 폐렴 사태로 반등했는데, 현 수준에서 안정될 경우 우한 폐렴 사태 진정을 방증하는 시그널로 인식할 수 있다"며 "업종별로 이익 모멘텀이 우위에 있는 반도체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의 기술주에 우선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과 관련성이 낮은 광고주와 높은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엔터주도 조정시 추천 종목으로 꼽힌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나 드라마 등 무형재는 우한 폐렴에 따른 실질적인 피해가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그 중에서도 중국 이슈와 관련성이 낮고 주가수익비율(PER)이 14~15배로 매력적인 광고주가 섹터 내 가장 안전한 옵션"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엔터주의 경우 중국 없이도 옹해 두자리수 성장이 가능한 구조로, 실적 뒷받침이 되는 JYP는 현재 PER 20배까지 조정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조정시 적극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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