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쌀밥 대신 시리얼·쌀국수 먹는다
입력 2020-01-30 15:02 
연도별 1인당 쌀 소비량 [자료 = 통계청]

국내 식문화가 변화하면서 밥쌀용 쌀 소비는 줄고 시리얼류와 면류 등 가공용 쌀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보관이 쉽고 조리가 간편한 쌀가공식품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부문 1인당 연간 양곡(쌀+기타양곡) 소비량은 67.4kg으로 전년대비 3.0%(2.1kg) 감소했다. 햅쌀이 생산되는 2018년 11월 1일부터 2019년 10월 31일까지의 기간인 양곡년도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다. 1981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1인당 연간 양곡 소비량은 30년 전인 1989년의 소비량(133.4kg)에 비해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특히 1인당 쌀 소비량은 59.2kg으로 1년 전보다 3.0%(1.8kg) 감소했는데, 이 역시 30년 전(121.4kg)보다 절반 수준이다. 1인당 하루 쌀 소비량(평균)도 162.1g으로 전년대비 3.1%(5.2g) 줄었다. 1인당 연간 기타 양곡 소비량은 전년에 비해 0.2kg 감소한 8.2kg였다. 보리쌀(1.4kg)과 서류(2.8kg) 소비량은 증가했지만 잡곡(1.2kg), 두류(1.7kg)는 소비량이 줄었다.
반면 제조업부문 쌀 소비량은 일부 업종에서 크게 늘었다. 선식·누룽지·시리얼식품 등을 제조하는 기타 곡물가공품 산업의 쌀 소비량은 5만 6007톤으로 같은 기간 24.2%(1만 902톤) 증가했다. 이어 면류·마카로니 및 유사식품(9.2%), 과자류 및 코코아 제품 제조업(4.7%) 순으로 쌀 소비량 증가폭이 컸다. 장류 제조업(-24.7%)과 탁주 및 약주 제조업(-18.5%)에서는 쌀 소비량이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밥쌀용 쌀보다 가공용 쌀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인구구조 변화와 함께 레저 및 여행 수요가 늘면서 조리가 간편하고 보관이 쉬운 식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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