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작년 11월 `사망자>출생아` 역전…인구 자연감소 본격화
입력 2020-01-30 13:51 

지난해 11월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지르며 같은 달 기준 사상 처음으로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인구 절벽'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82명(-5.9%) 감소한 2만381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1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출생아 수는 2016년 4월부터 작년 11월까지 44개월 연속으로 매월 전년 동월 대비 최소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반면 사망자 수는 1년 전보다 5.1% 증가한 2만5438명으로 집계됐다. 월별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3년 이후 최대로 11월 기준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인구 자연증가율(인구 1000명당 출생률-사망률)은 -0.4%를 기록해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같은 달 기준 사상 첫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월별 인구 자연증가율은 2017년 12월(-0.4%)과 2018년 12월(-0.9%) 마이너스를 나타낸 적이 있지만 12월에는 한파 영향으로 사망자가 늘고 출산을 다음 해 초로 미루는 경향이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12월이 아닌 11월에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았다는 점은 연간 기준으로도 인구 자연감소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인구 1000명당 연간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6명으로 역시 11월 기준으로 2000년 집계 이래 최소치였다. 11월 기준 조출생률이 5명대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1~11월 누적 출생아 수는 28만178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만2271명(-7.3%)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출생아수는 30만명대에 간신히 턱걸이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생아 수의 선행지표로 꼽히는 혼인 건수는 같은 기간 2308건(-10.1%) 감소한 2만493건으로 11월 기준 역대 최저기록을 다시 썼다. 감소폭은 5년 전인 2014(-17.0%) 이후 가장 컸다. 지난해 1~11월 누계 혼인 건수는 21만4265건으로 1만6539명(-7.2%) 줄었다. 그동안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해왔던 세종시의 혼인 건수가 1년 전보다 0.3% 늘어나는데 그쳤고, 충남·대전·대구 등에선 10% 넘게 감소했다. 이혼 건수는 9203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84건(8.8%) 줄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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