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악화되는 기업 체감경기…우한폐렴 추가 악재되나
입력 2020-01-30 13:31  | 수정 2020-01-30 13:36
[사진 = 연합뉴스]

반도체 업황 개선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건설업 등의 부진으로 기업체감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추가적으로 체감경기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은 지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전산업에서 1포인트 하락한 7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제조업은 2포인트 개선된 76으로 나타났지만 비제조업에서 5포인트 하락한 73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지며, 이번 조사에서는 3182개 기업이 응답했다.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좋으면 경기가 좋다 혹은 좋아질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선 우한폐렴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체감경기가 나빠진 비제조업에서는 내수부진을 경영애로사항으로 꼽는 비율이 20.2%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불확실한 경제상황(13.2%),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12.1%) 등이 뒤이었다.
경기가 좋아졌다는 응답이 비교적 증가한 제조업 분야에서는 전자·영상·통신장비 분야에서 10포인트 BSI가 올랐으며 기가 기계·장비에서도 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자동차는 완성차 업체 파업의 영향 등으로 6포인트 감소했다. 비제조업에선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주택건설이 줄어들면서 건설업이 9포인트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1포인트 상승한 83, 중소기업도 1포인트 상승한 69로 나타났으며, 수출기업은 5포인트 상승해 85, 내수기업은 1포인트 상승해 71을 기록했다.
이번 BSI 조사는 1월 13~20일 기간에 이뤄져 우한폐렴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한은 관계자는 "바이러스 확산 정도에 따라 기업의 충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음 조사는 2월 11일부터 18일 사이 이뤄진다.
BSI와 소비자동향조사(CCSI)를 함께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1월 95.7을 기록해 전월보다 2.8포인트 올랐다. 경제심리지수에도 우한 폐렴 상황은 반영되지 않아 다음달에는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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