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한교민 수용' 아산 곳곳에 방역시설 설치…정부, 주민 만남 주력
입력 2020-01-30 12:28  | 수정 2020-02-06 13: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한 폐렴'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우리나라 교민이 귀국할 시간이 다가오면서 보건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방역에 나섰습니다.

오늘(30일) 충남도와 아산시 등에 따르면 교민들이 머물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 곳곳에는 이날 오전부터 차량·개인용 소독 시설이 설치됐습니다.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등 많은 이가 오가는 장소에서도 전염 예방 장비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충남도는 관리체계 매뉴얼을 배포하는 한편 음압 구급차와 진단·분석 장비 등을 갖추기 위한 특별교부세(26억원)를 정부에 요청할 방침입니다.


전세기로 김포공항 도착한 교민들이 경찰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과 접촉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도 재차 살피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우한 교민들이 한밤중이나 새벽에 경찰 버스를 타고 인재개발원으로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례적인 돌발 상황만 없다면 주민께서 우려할 만한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정부는 불안감을 호소하며 반발하는 지역 주민 만남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후 아산 현장을 찾아 간담회를 열고 주민 의견을 들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날 김계조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경찰인재개발원 앞 도로에 농기계를 세워놓고 농성하던 주민과 접촉을 시도하긴 했으나, 별다른 결과물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현재 경찰인재개발원 주변에는 차량 통행에 지장을 줄 만한 장애물이 모두 제거된 상태입니다.

오후부터는 교민들이 쓰게 될 생필품도 차질 없이 보급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일부 주민이 인도에 천막을 치며 농성을 이어갈 뜻을 보여, 경찰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인력 배치를 마쳤습니다.


경찰인재개발원 내 경찰관 역시 정상 근무 중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주요 업무 공간인 본관과 교민이 머물 생활관 사이에는 일정한 거리가 있어서, 일과 중 만날 일은 없을 것"이라며 "경찰관까지 빠져나가면 교민이나 주민이 더 불안해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월 대보름 달집태우기, 음악회, 충남도립대 졸업식 등 아산과 천안을 포함한 주변 지역 주요 행사는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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