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난해 멧돼지 포획 출동 건수 6253건…전년대비 2배 급등
입력 2020-01-30 12:06  | 수정 2020-01-30 13:51

지난해 멧돼지 포획을 위한 119생활안전대 출동 건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월~12월에는 출동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3년간 멧돼지 포획 119 출동현황 자료'를 30일 발표했다.
우선 지난해 119생활안전대가 멧돼지를 잡기 위해 출동한 건수는 총 6253건이었다. 전년도 건수인 2849건과 비교하면 약 2.2배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전체 출동건수 중 3682건(58%)가 10월~12월에 발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소방청은 지난해 야생멧돼지의 도심 출몰이 잦은 이유로 멧돼지 서식지 파괴와 먹이 부족을 꼽았다. 천적이 없는 상위 포식자인 멧돼지는 번식력이 강하지만, 잦은 개발로 인해 보금자리를 잃은 탓에 도심으로 내몰린다는 것이다. 특히 동절기에는 짝짓기를 위한 영역 싸움을 이유로 도심에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고 소방청은 설명했다.
최근에도 멧돼지의 도심 출몰 사례는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11월 5일과 6일에는 부산 도심 곳곳에서 총 15마리의 멧돼지가 출몰해 3마리가 차에 치이거나 사살됐다. 지난 14일 오후 대구 동구 불로동 주택가에 나타난 체중 120kg 가량의 수컷 멧돼지 1마리가 경찰과 소방당국에 의해 사살됐다. 29일에는 경기도 이천시 이천터미널 인근에 멧돼지 한 마리가 출몰해 상가를 휘젓고 다니며 한 사진관 외벽 유리를 파손하기도 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멧돼지를 만났을 경우 위협하거나 해를 입히는 행동을 해선 절대 안된다"며 "나무, 바위 등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안전한 장소로 대피한 후 119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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