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한 전세기 출발 지연 배경은?…외교부 "오늘 밤 1대는 출발할 듯"
입력 2020-01-30 11:20  | 수정 2020-02-06 12: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 지역 체류 한국인을 국내로 데려오기 위한 전세기가 당초 예정보다 다소 지연돼 오늘(30일) 밤 출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날 전세기 2대를 띄울 예정이었지만, 1대로 줄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당초 운항하려던 임시항공편 일정에 변경이 생겨 주우한총영사관에서 탑승 예정이던 우리 국민들에게 긴급 공지를 했다"면서 "외교부는 변경된 스케줄에 따라 우한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이 최대한 조속히 귀국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초 이날 오전 10시와 정오에 인천공항에서 각각 1대씩 모두 2대의 전세기가 우한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당초 예정됐던 시간보다는 늦어지겠지만 오늘 출발하는 것은 확실시된다"면서 "오늘 밤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전세기 운항이 2대에서 1대로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이 경우에도 당초 이날 2대에 나눠 데려오려 했던 300여명의 인원을 1대에 모두 수송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래 간격을 두고 앉으려 했지만, 붙어 앉으면 1대에 모두 탑승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판단입니다.

계획 변경은 중국과의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도 수차례 전세기 운항 계획이 바뀌었다"면서 한국만 특별히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일본도 당초 2대의 전세기를 한꺼번에 투입하려 했지만, 중국 측의 반대로 1대를 순차 운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상황으로 비춰볼 때, 중국 당국이 외국에서 전세기를 대거 투입해 '엑소더스(대탈출)'가 빚어지는 모양새는 피하려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과 일본 등 외국에서 투입하는 전세기가 대부분 야간을 이용해 우한을 오가고 있는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합니다.

앞서 우한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이날 오전 1시 교민들에게 보낸 긴급 공지에서 "오늘(30일) 15시와 17시 임시 비행편에 탑승하기로 했던 분들이 오늘 오전 10시 45분까지 (우한 공항) 톨게이트로 집결하기로 했던 계획을 취소한다"며 "오전 중에 (일정을) 재공지할 예정으로 일단 대기해 달라"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당초 오늘(30일)과 내일(31일) 각각 2대씩 총 4대의 전세기를 투입해 700명에 달하는 우한과 인근 후베이성 일대 도시에 고립된 한국민들을 철수시킬 계획이었지만 변경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이날 전세기 1대가 300여명의 교민을 수송한 뒤 남은 교민에 대한 철수 계획은 중국 측과 계속 협의해야 한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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