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왜 갑자기 진천이냐" 질문에 김강립 차관 답변은?
입력 2020-01-30 09:02  | 수정 2020-02-06 09:05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확산으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들을 수용할 충북 진천군 혁신도시 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하 인재개발원) 앞에서 수용을 반대하는 주민과 정부 관계자 간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어제(29일) 오후 9시쯤 우한 교민 수용 계획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고자 인재개발원을 찾았습니다.

김 차관은 인재개발원 앞 도로에서 농성 중인 주민 300여명과 만나 정부 방침을 밝힌 뒤 사과했지만 일부 주민은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습니다.

한 주민은 "천안에서 갑자기 진천으로 변경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김 차관은 "최선의 조치를 다 해서 여러분의 우려가 기우가 될 수 있도록, 안심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의 불만은 쏟아졌습니다.

결국 김 차관이 자리를 떠나려 하자 주민들이 막아섰고, 이 과정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주민들은 김 차관을 둘러싸고 옷깃을 잡아당기는가 하면 물병과 종이컵 등을 집어던지기도 했습니다.

소동은 10여분간 이어지다가 경찰이 현장 정리에 나선 뒤에야 종료됐습니다. 김 차관 역시 직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가까스로 현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주민들은 인재개발원 앞에서 밤샘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우한 교민 수용 방침이 철회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정부가 교민 수용을 강행한다면 물리력을 진입을 막겠다는 것입니다.


경찰은 23개 중대 1천200명의 경력을 투입,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또 경찰 버스를 이용해 인력개발원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친 상태입니다.

정부는 오늘(30)∼내일(31일) 전세기로 귀국하는 우한지역 교민 약 700명이 김포공항에 도착하면 이들을 진천 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나눠 이동시킨 뒤 수용할 예정입니다.

충북도와 진천군 등은 사전협의 없이 원칙이 결여된 불합리한 결정이라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진천 주민들은 인재개발원이 주거단지와 인접해 있어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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