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연준 기준금리 동결...파월 "우한폐렴 심각한 문제…경제 차질 우려"
입력 2020-01-30 08:30  | 수정 2020-01-30 08:31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9일(현지시간) 기준 금리 동결 이후 기자회견에서 우한폐렴 파장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AP =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1.50~1.75%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는 연준의 2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 조치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7월말 이후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내렸다가 지난달 인하 행진을 멈춘 바 있다.
연준은 이날 금리동결 배경에 대해 "현 상태의 통화정책은 경제 활동의 지속적 확장과 강한 노동시장 여건, 2% 목표 근방의 인플레이션을 지지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연준은 "노동시장은 강하고 경제활동은 적정한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며 "일자리는 최근 몇 달 간 평균적으로 견고하고 실업률은 낮은 상태를 유지해 왔다"고 평가했다. 또 "가계 지출이 완만한 속도로 증가해 왔지만, 기업 고정투자와 수출은 약한 상태로 남아 있다"며 "12개월 기준 전반적 인플레이션과 식품,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날 연준의 결정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것이다.

연준은 이날 기준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리면서 시중의 단기유동성을 풍부하게 공급한다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는 단기자금시장 안정화를 위한 조치다. 연준은 단기물 국채 매입을 최소한 2분기까지 이어가고, 하루짜리 초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도 오는 4월까지 지속하기로 했다.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한폐렴에 대해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여행 제한과 비즈니스 중단 등으로 중국, 아마도 전세계적 경제활동에 일부 차질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경제 충격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 시점에서 추측하지는 않겠다"며 "매우 주의 깊게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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