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산·진천 주민들 '결사 반대'…트랙터 등으로 길 막고 밤샘 농성
입력 2020-01-30 08:00  | 수정 2020-01-30 08:17
【 앵커멘트 】
이번엔 우한 교민의 격리수용 장소로 결정된 아산과 진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어제(29일)부터 격리장소로 가는 길목을 막아서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었는데요.
아산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기자 연결합니다. 이현재 기자. 그곳 상황은 어떤가요?


【 기자 】
네.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충남 아산 경찰인력개발원 앞 도로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트랙터 등 농기계와 차량들이 길목을 꽉 막았습니다.

현장에 있는 아산 주민의 말에 따르면 약 50명 정도의 주민들이 밤샘 농성을 이어갔다고 하는데요.

약 10분 전, 3차에 걸친 해산 명령에도 주민들이 해산하지 않았다며 경찰 측은 경력을 투입해 강제 진압 작전을 시작했습니다.

아직까진 몸싸움 등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거나 하진 않았지만, 경찰 병력과 주민들이 가까이서 직접 대치하고 있어 이곳은 그야말로 폭풍 전야와 같은 분위기입니다.


아산 주민들은 경찰인재개발원 주변에 아파트와 초등학교가 있어 사실상 동네 한가운데 격리시설이 들어오는 셈이라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고,

오세현 아산시장도 SNS를 통해 지방정부와 협의 없이 내려진 정부의 결정에 합리적 기준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어제, 귀국하는 우한 교민 700여 명 중 400여 명을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나머지 인원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분산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이에 진천 주민들도 어제 오후부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을 트랙터 등으로 막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당초 천안으로 결정됐다가 천안 주민들이 반대하자 격리장소를 변경한 것 아니냐는 겁니다.

어젯밤엔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집회 현장을 찾았다가 물병 세례를 맞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앞에서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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