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産銀 `PE투자` 루키리그, 1호펀드 조기청산 성공
입력 2020-01-29 17:58  | 수정 2020-01-29 23:16
신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육성과 중소기업 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산업은행이 도입한 PE 출자사업 '루키리그' 1호 펀드가 25%의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하며 조기 청산에 성공할 전망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PEF 운용사 하일랜드에쿼티파트너스는 다음달 산업은행이 루키리그 출자사업을 통해 400억원을 출자한 펀드를 조기 청산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2016년 역량은 갖췄지만 투자 실적이 없어 출자사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신생 운용사들을 위해 별도로 루키리그를 신설했다. 일부 대형 운용사에만 출자금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고 신규 운용사를 키우기 위한 목적이었다. 진입장벽을 낮춰 신규 운용사에 투자 기회를 주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도 활성화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펀드 결성 금액을 500억원으로 정하며 추가 자금은 외부에서 최소 100억원만 더 모으면 되도록 했다. 동시에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40% 이상을 의무 투자하도록 정했다. 당시 운용사 1곳을 선정하는 데 8곳이 몰리며 산업은행은 최종 2곳의 운용사를 선정하기도 했다. 산업은행 이후 주요 출자자(LP)인 공제회들이 잇따라 루키리그를 도입하기도 했다. 교직원공제회와 노란우산공제회 등도 루키리그를 도입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산업은행 출자사업 루키리그 1호 펀드가 성과를 내면서 향후 신규 PEF에 대한 출자사업이 더욱 탄력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청산 사례를 통해 공제회 등을 중심으로 루키리그 출자사업이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설립된 하일랜드에쿼티파트너스는 JKL파트너스 부사장이었던 신동철 대표와 IBK투자증권에서 자본시장본부장을 거쳤던 최협규 대표가 공동으로 설립한 PEF 운용사다. 하일랜드에쿼티파트너스는 산업은행 루키리그를 통해 출자받은 펀드를 통해 e-플랫폼 마케팅 대행업체 컨서트를 약 3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약 2년 만에 700억원에 매각했고 이 밖에도 메자닌 투자 등을 통해 하일랜드에쿼티파트너스는 25%의 IRR를 기록하며 조기 청산에 성공하게 됐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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