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소부장도 온도차…삼성전기·현대제철 아쉽네
입력 2020-01-29 17:58  | 수정 2020-01-29 21:14
올해 증시를 달구는 화두로 꼽힌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 대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성적표가 나왔다. 지난해 8월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를 단행한 뒤 처음으로 나타난 소·부·장 기업의 실적으로 다소 엇갈린 결과를 내놨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고성능 카메라 모듈과 같은 고부가가치 부품이 호조를 보이며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하지만 삼성전기와 현대제철은 같은 기간 부진한 실적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LG이노텍은 29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2조9652억원, 영업이익 20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 102%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고성능 카메라 모듈과 같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고부가가치 부품의 판매가 늘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호전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부·장 기업인 삼성전기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전 세계 휴대폰 트렌드가 아직 5세대(5G)로 본격 전환하지 않은 데 따른 결과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8457억원, 영업이익 13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 55%씩 줄었다. 연간 매출은 8조408억원, 영업이익 7340억원이다. 매출은 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6%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47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2001년 현대제철이 현대차그룹에 편입한 뒤로 처음 분기 기준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9.2% 감소한 4조8218억원, 당기순손실은 737억원에 달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철광석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원재료 인상분을 자동차 강판 등 주요 제품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