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송철호 시장 등 무더기 기소에 울산 정가 '당혹'
입력 2020-01-29 17:26  | 수정 2020-02-05 18:05
검찰이 29일 청와대 하명수사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송철호 울산시장을 비롯해 울산시 공무원을 무더기 기소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울산 관가는 그야말로 '초상집' 이라는 후문입니다.

송 시장뿐만 아니라 최측근이었던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정모 울산시 정무특별보좌관, 서기관, 사무관 등 울산시 전·현직 공무원 7명이 한꺼번에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시 공무원들은 법적 절차에 따른 기소는 당연히 예상했지만, 일선 공무원 4명까지 포함된 큰 기소 규모에 당혹해하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이날 송 시장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모두 불구속 기소하고 나머지 관련자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수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울산시는 이날 검찰의 송 시장 기소 발표에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울산시는 그동안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언론과는 아무런 접촉도 대응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재판에 넘긴 송 시장은 당초 이날 오전 예정된 공식 행사 일정이 있었으나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송 시장이 출근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오전 내내 검찰에 2차 소환 조사를 받으러 간 것 아니냐는 추측도 한 때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울산시 대변인실은 송 시장이 개인적인 건강 문제로 하루 연가를 냈고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간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곧이어 오후 검찰발로 송 시장을 비롯해 전·현직 시 공무원 7명이 일괄 기소됐다는 갑작스러운 소식이 전해지자 울산시는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공무원들은 "누군가는 당연히 기소될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시장과 전 부시장뿐 아니라 다른 공무원까지 이렇게 많이 기소될지는 몰랐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한 공무원은 "시장과 전 부시장에 대한 추가 소환 조사나 검찰의 구속영장 재청구 같은 절차를 거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검찰 인사 때문인지 너무 전격적으로 기소가 이뤄진 것 같다"고 추측했습니다.

또 다른 공무원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도 시정 업무 공백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앞으로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남은 재판 과정도 걱정"이라고 한숨지었습니다.

일각에서는 그나마 검찰의 기소로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것 같아 다행이라며 더는 수사에 대한 논란이나 업무 공백에 대한 우려 없이 행정 시스템대로 울산시정이 잘 이어가길 기대한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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