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황교익 "한국도 과거에 박쥐 먹어…중국과 다르지 않았다"
입력 2020-01-29 15:01  | 수정 2020-02-05 15:05

일명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원인으로 박쥐 취식 등이 지목된 가운데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한국에서도 과거 박쥐를 먹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황 씨는 어제(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979년 경향신문이 보도한 `남획으로 박쥐 멸종 위기`라는 기사를 공유했습니다.

황 씨는 "1979년 경향신문 기사, 박쥐를 잡아먹어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다고 전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지자 박쥐를 식용하는 중국인에 대해 혐오의 말을 입에 올리는 이들이 있다. 한국인도 예전에는 지금의 중국인과 다르지 않았다.
박쥐를 먹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황 씨는 "물론 일상식은 아니었다. 몸에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먹었다"며 "2010년대 중국인의 음식 관습이 1970년대 한국인 수준이라 해석하면 큰 무리가 없다"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박쥐 요리'는 한국 방송사들이 가끔 다루는 소재이기도 하다. 박쥐를 먹는 지역에 가서 이를 요리하고 먹는 장면을 찍어서 안방에 내보낸다"면서 "박쥐 요리 먹방은 자극적이라 시청자의 이목을 끌기에 더없이 좋다. 실제로 박쥐 요리 먹방으로 시청률 대박을 친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먹방은 출연자가 무조건 맛있다고 해야 시청률이 나오니 박쥐 요리도 맛있는 음식으로 포장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황 씨는 "시대에 따라 인간의 먹을거리가 바뀐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건으로 적어도 중국에서는 박쥐 요리가 사라질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럼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잠해지면, 예전처럼 한국의 방송사는 오직 시청률을 위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어느 오지에서 `맛있는 박쥐 요리` 먹방을 찍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오늘(29일)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총 5974명이며 사망자는 132명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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