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윤종원 기업은행장 취임 일성은…"혁신 금융과 바른 경영"
입력 2020-01-29 14:18  | 수정 2020-02-05 15:05

윤종원 IBK기업은행 행장이 오늘(29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취임식을 했습니다.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인한 노조와의 갈등 끝에 임명 27일 만에 하는 늦은 취임식입니다.

이날 아침 처음 출근한 윤 행장은 로비에서 직원들이 건네는 꽃다발과 박수를 받았습니다. 취임식에는 김형선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윤 행장은 취임사에서 "IBK를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만들어가겠다"며 "'혁신금융'과 '바른경영'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혁신기구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바른 경영은 기업이 갖춰야 할 핵심 경쟁력이자 경영위험을 예방하는 안전판"이라며 "세계 일류기업이라도 법을 어기거나 비윤리적인 행태를 보이면 고객은 싸늘하게 등을 돌린다"고 말했습니다.

윤 행장은 이를 위해 신뢰, 실력, 사람, 시스템 등 4가지를 강조했습니다.


먼저 "고객 중심의 업무방식과 조직 문화로 신뢰받는 은행이 돼야 한다"며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이어 "실력의 원천은 사람"이라며 "직원 여러분이 실감할 수 있도록 인사 관행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는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기준을 마련하고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성과와 역량으로 평가받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줄서기, 학연, 지연 등을 통한 청탁에 대해서는 법령과 내규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고 반드시 불이익이 돌아가게 하겠다"고 강조했슶니다.

이와 함께 윤 행장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겠다"며 "의전과 형식주의를 걷어내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조직에 유연성을 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직원들의 의견을 모아 경영평가제도를 개선하고, 합리적인 보상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날까지 윤 행장 출근 저지 투쟁을 이끌었던 김형선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임명 후 20여일의 시간은) 때로는 다투고 토론하고 상대를 알아가고 맞춰가는 여행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행장님의 혁신에 노조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환영의 뜻을 전했습니다.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난 윤 행장은 "36년간 정책을 하다 이제 현장으로 왔다"며 "중소기업이 중요하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는데 그런 소명을 할 수 있는 자리에 와 있는 점에 대해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고 한편으로는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윤 행장은 취임식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기업은행의 창업육성플랫폼인 'IBK창공 구로'와 IBK창공구로의 1기 육성기업인 '올트'를 방문할 계획입니다.

또 구로동 지점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영업점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들을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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