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농민대표` 농협중앙회장 선거 이틀 앞으로…판세는
입력 2020-01-29 13:33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29일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자들은 '집토끼 잡기' 전략과 함께 2차 결선투표에서의 '합종연횡'을 고려한 선거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는 사퇴의사를 표명한 후보자가 단 한명도 없이 진행 중이다.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등록후보(기호 순서대로)는 ▲이성희(70)전 경기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 ▲강호동(56)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천호진(57) 전 농협가락공판장 사업총괄본부장 ▲임명택(63) 전 NH농협은행 언주로 지점장 ▲문병완(61) 전남 보성농협 조합장 ▲김병국(68) 전 충북 서충주농협 조합장 ▲유남영(64) 전 전북 정읍 조합장 ▲여원구(72) 경기 양평 양서농협 조합장 ▲이주선(68) 충남 아산 송악농협 조합장 ▲최덕규(69) 전 경남 합천 가양농협 조합장이다.
선거가 이틀 앞으로 바짝 다가오면서 물 밑 합종연횡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는 게 농협 안팎의 전언이다.
농협 관계자는 "후보자 난립으로 자기 지역의 '집토기 잡기'와 특정 지역간 '합종연횡'이 승부수가 될 것 같다"며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이라도 한듯 여기저기서 후보자들간 합종연횡을 위한 물 밑 접촉이 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선거 판세는 김병원 직전 회장(23대)이 중심이 된 호남권(대의원 비율 22%) 후보와 직전 선거 2차 결선에서 탈락한 이성희 후보의 수도권(대의원 비율 18%)간 경쟁구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후보자를 내지 않은 경북·대구·강원 등에서의 73명 대의원의 표심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자기지역 출신 후보가 없는 탓에 특정지역 밀어주기식의 소위 '몰빵' 투표도 예상된다.
10명의 후보가 완주할 경우 31일 오전 1차 투표에서 사실상 과반 득표자가 나오기 어려워 2차 결선투표에서의 합종연횡 전략이 승부수가 될 전망이다. 과거 4년전 선거에서도 김병원 전 농협회장이 1차 투표에서는 2위에 그쳤으나 2차 결선투표에서 최덕규 후보의 지원 등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유력 후보자들은 2차 투표까지 고려해 선거운동을 벌이고있는 상황이다.
전국 농협조합장 1118명 중 대의원 292명이 참여하는 간선제로 31일 오전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으면 당선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땐 이날 오후에 1, 2위 후보자를 대상으로 재투표를 실시한다.
후보자는 선거공보, 전화(문자메시지 포함), 정보통신망(전자우편 포함), 명함 등을 활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후보자 소견발표 기회는 31일 한 차례만 가능해 '깜깜이 선거'라는 지적은 여전하다.
복수의 지역농협 관계자는 "지금까지 경기도, 충북, 전북 등에서 아직 회장을 배출하지 못했는데 지역배분 논리를 감안하면 이들 지역 후보자들이 좀 더 유리할 것 같다"면서 "농협중앙회장이 예산·인사권 등의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어 자기 지역조합의 실리를 챙기는 투표권 행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임기 4년 단임제인 농협중앙회장은 8만여 명의 임직원을 보유한 농협중앙회 산하 계열사 대표 인사권과 예산권, 감사권 등을 갖고 농협경제지주와 농협금융지주 등에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 더욱이 200여 만명의 농민을 대표하는 자리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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