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中유학생 내달 대거 입국…개강 앞둔 지방대학가 우한폐렴 초비상
입력 2020-01-29 11:12 
신종코로나 확산에 대학 한국어 교육기간 '휴강' [사진 = 연합뉴스]

우한 폐렴(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개강을 앞두고 내달 중국 유학생들이 대거 입국키로 돼 있어 지방대학가도 초비상이 걸렸다. 전체 유학생 절반 이상이 중국 학생인데다 방학과 춘절을 맞아 대부분이 중국으로 출국했다가 연휴가 끝나는 내달초부터 집중적으로 우리나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29일 전국 각 대학에 따르면 중국 유학생들의 입국시 정부 대응에 따른다는 방침이지만, 중국 현지에 SNS 이메일 등으로 최대한 귀국을 늦추는 안내문을 발송하거나 유학프로그램까지 중단하는 등 자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광주 전남의 경우 조선대는 중국을 비롯해 여러 국가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는 언어교육원 내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 주관 '정부초청외국인장학생(GKS) 한국어연수 프로그램'은 29일까지 임시 휴업조치했다. 호남대는 2월 말 중국인 유학생들이 대거 입국할 것을 고려해 대학 지정 병원에서 건강검진 결과를 추가로 요구하는 방안을 등을 고려하고 있다. 순천대 오는 3월 학기부터 중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했던 학생들의 출국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광주 전남 지역 내 중국인 유학생은 2400명에 달한다.
부산 경남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경남대는 중국 유학생 360명 중 방학과 춘절을 맞아 중국으로 출국한 300명의 학생들에게 주기적으로 이메일이나 메신저 등을 통해 우한 폐렴 확산 방지에 따른 안내문 등을 발송하고 있다.또 중국에 선발해 보내기로 한 교류 학생 프로그램도 잠정 보류한 상태다. 창원대도 300여명의 유학생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134명의 중국유학생 대부분이 겨울 방학을 맞아 본국으로 돌아간 상태다. 대학측과 국제학생회를 중심으로 SNS를 통해 중국 학생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행동수칙 등을 알리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외대도 학생들의 중국 지역 파견 프로그램인 '장·단기 유학 프로그램'의 2020학년도 1학기 계획을 전면 중단하고, 2학기 파견으로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충북지역에서 중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충북대의 경우 춘절을 맞아 고향을 방문했다 돌아온 학생을 파악하는 한편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을 다녀온 학생은 무증상자라 하더라도 잠복기를 고려해 귀국일 기준 14일 동안 자가 격리하도록 했다. 또 올해 1학기 중 중국에 파견 예정이던 교환학생 23명과 유치학생 70명은 2학기에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고, 한국어연수부는 28∼29일 이틀간 잠정 폐쇄한 뒤 29일에 연장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재중 동포를 포함해 642명의 중국인 학생이 있는 청주대 역시 이날 비상대책 회의를 열어 중국인 학생의 입국을 최대한 늦추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서원대도 2020학년도 교환학생 및 단기연수생 파견 계획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고려하고 있다.
한 대학관계자는 "중국학생이 전체 유학생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지방대학들이 많다보니 모두 비상상태다"며 "교육부 지침이 나오지는 않았으나 우한 폐렴이 장기화 될 경우 휴학 등을 권유도 필요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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