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기생충` 북미 상영관 1000개 돌파, 오스카 수상 긍정적 전망
입력 2020-01-29 09:42 
봉준호 감독(왼쪽 세 번째)과 배우 송강호(왼쪽부터), 박소담, 이정은, 최우식, 이선균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제26회 미국영화배우조합(SAG) 어워즈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캐스트 인 모션픽처` 부문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영화 '기생충'의 북미 지역 상영관 수가 최초로 1000개를 돌파하며 아카데미 수상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더했다.
전세계 입장권 매출을 집계하는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기생충' 북미 상영관은 지난 26일 기준 1060개다. 지난해 10월 11일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3개 상영관에서 선(先) 개봉한 이후 가장 많은 상영관 수다.
현지 박스오피스 매출은 3091만2648달러(365억원)에 달한다. 역대 북미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역대 흥행 수익 1위 기록이며, 북미에서 선보인 모든 역대 외국어 영화 가운데 흥행 7위에 랭크돼 있다. 이 추세라면 6위인 '아멜리아'(3322만 여 달러)도 곧 역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개봉한 지 100일이 지난 '기생충'은 한때 상영관 수가 620개까지 늘었으나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이달 6일 골든 글로브 시상식을 전후해 상영관 수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기생충'은 일본에서도 흥행 중이다. 이달 10일 개봉해 5위로 출발했으나 지난 주말에는 4위로 한단계 상승했다. 일본 배급사 비터즈엔드에 따르면 일본 내 매출도 10억엔(108억원)을 넘었다. 역대 일본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중 흥행 수익 7위에 위치해 있다.

'기생충'의 해외 흥행은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에 더욱 탄력 받을 전망이다. '기생충'은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등극했다.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이외에 1~2개 부문에서 더 상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아카데미 측은 28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해의 오스카 후보들과 만나보세요"라며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와 봉준호 감독이 주요 위치에 자리잡은 사진을 게재했다. 봉 감독은 미국 연애 매체 베네티 페어와 인터뷰에서 "아카데미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야 한다는 부담을 느낀다"며 "마운드에 강제로 올라간 야구선수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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