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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공포 vs 美심리지표 양호` 코스피, 강보합세로 출발
입력 2020-01-29 09:28  | 수정 2020-01-29 15:46
[이미지 출처 = iStockphoto]

코스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공포로 폭락세를 보인 전일과 달리 29일 장초반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제 심리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영향이다.
이날 오전 9시 12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6.66포인트(0.31%) 오른 2183.90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0.53% 오른 2188.18로 출발했지만, 개장 이후 상승폭이 축소됐다.
간밤에 뉴욕증시도 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서도 주요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등에 주시하며 상승 마감됐다. 전날 우한 폐렴의 확산에 대한 공포로 작년 10월 이후 3개월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만 우한 폐렴의 확산세가 지속되는 만큼 장 추이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날 오전 기준으로 사망자가 130명을 넘어섰고, 중국 당국은 인구 이동 억제를 위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연장하는 등 비상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여행 재고'로 올렸고, 중국으로의 출장 등을 제한하는 글로벌 기업도 줄을 잇고 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다음 달 초부터 일부 중국과 홍콩행 항공편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경제방송 CNBC는 백악관이 미국인의 중국 여행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다만 이날 나온 미 경제 지표가 대체로 양호했던 점은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콘퍼런스보드는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의 128.2에서 131.6으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128.0을 넘어서며 견조한 소비 여건을 재확인했다.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발표한 11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3.5% 상승하며 주택 가격 상승세가 유지됐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1월 제조업지수도 전월 마이너스(-) 5에서 20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기업들의 실적은 엇갈렸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주요 대기업 3M과 화이자의 순익이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반면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는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순익과 매출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발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을 재차 내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 보듯 당장 나타나는 경제지표들은 1차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힘입어 양호한 결과는 내놓는 경향을 보인다"며 "더 나아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는 점 또한 투자심리 개선 효과를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혼조세다. 전기·전자, 은행, 의료정밀, 섬유·의복, 화학 등은 오르지만, 의약품, 보험, 운송장비, 금융업, 통신업 등은 내리고 있다.
매매주체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193억원어치와 9억원어치 주식을 사는 반면 기관은 1226억원어치 주식을 팔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594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혼조세다. LG생활건강, NAVER, 삼성SDI,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오르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SK텔레콤 등은 하락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21개 종목은 오르고, 260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99포인트(0.60%) 오른 668.69에 거래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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