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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사장 "사인 스캔들로 더러워진 우승 자격, 우리한테 달라"
입력 2020-01-29 03:53  | 수정 2020-01-29 03:58
케빈 마더 시애틀 사장은 사인 스캔들로 더렵혀진 월드시리즈 우승 자격을 자신들에게 달라고 주장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차라리 우리한테 주면 어떨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사인 스캔들로 논란이 된 가운데 케빈 마더 시애틀 매리너스 단장이 논란이 될만한 발언을 남겼다.
'디 어니언'은 29일(한국시간) 마더 사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그는 "힘들고 복잡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단순히 2등에게 우승 타이틀을 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우리에게 주는 것이 더 재밌는 해결책이 되지 않겠는가"라며 스캔들로 얼룩진 2017, 2018 우승 타이틀을 매리너스에게 주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했다.
2017년 휴스턴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를 통해 전자 장비를 이용한 부정한 방법으로 사인을 훔친 것이 확인됐다.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2018년 보스턴은 아직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휴스턴에게 벌금, 드래프트 지명권 박탈, 단장과 감독에 대한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지만 우승 자격은 박탈하지 않았다. 그는 "일어난 일을 번복하지 않는 것이 야구의 전통"이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더 사장은 듣는 입장에 따라 터무니없게 들릴 수도 있는 주장을 내놨다. 시애틀은 2017년 78승, 2018년 89승을 기록했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타이틀을 달라고 요구하기에는 뭔가 민망한 성적이다.
마더 사장은 이 매체에 매리너스는 그 기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동시에 어떤 속임수도 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5할 승률을 맴돌았다. 아주 멋지지도, 아주 끔찍하지도 않았다. 그냥 괜찮게 중간은 갔다"며 자신들의 성적을 자평했다.

이어 "우리는 사인 훔치기나 금지약물같은 스캔들에도 연루되지 않았다. 깨끗한 팀이다. 그리고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우리는 상품 개발팀에게 월드시리즈 우승배너와 기념 티셔츠도 모형을 만들어보라고 했다. 꽤 멋져보였다. 안 될 게 뭐있는가?"라며 자신의 생각을 펼쳤다.
그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않은 팀에게 타이틀을 주는 것이 불편하다면, 2001년 매리너스에게 대신 상을 수여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2001년 시애틀은 116승을 거두고도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탈락했다. 이들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 시즌이다.
위스콘신주 출신인 마더 사장은 현재 매리너스 사장이며 구단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다. 1989년 미네소타 트윈스 재정 담당자로 프런트 생활을 시작했고 1996년 매리너스에 합류했다.
지난 2018년 7월에는 직장 내 성희롱 문제에 기여한 것이 알려지면서 곤욕을 치렀다. 그는 피해 여직원들에게 보상을 하는 방식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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