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예탁원 신임사장에 이명호씨 내정
입력 2020-01-28 17:26  | 수정 2020-01-28 20:00
차기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을 선출하기 위한 주주총회가 29일로 예정된 가운데 이명호 더불어민주당 수석연구위원(사진)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예탁원은 29일 오전 10시께 열리는 주주총회에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단독 후보를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병래 현 사장의 임기는 작년 12월 23일이었으나 차기 예탁원 사장 임명 절차가 지연되면서 30일 퇴임식을 치른다.
임추위 후보 추천 명단에 대해서는 비공개가 원칙이나 금융위원회 고위직 출신인 이명호 수석이 내정자로 알려지면서 예탁원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 수석은 금융위에서 증권감독과장, 자본시장과장, 행정인사과장, 자본시장조사 심의관, 구조개선정책관(국장) 등을 역임했다.
당초 이 수석과 함께 차기 예탁원 사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김근익 금융정보원장을 비롯해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은 예탁원 사장 후보로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탁원 차기 사장 공모 절차에 따르면 임추위에서 추천한 후보는 주총 의결을 거쳐 최종적으로 금융위 승인을 얻어야 사장으로 선임될 수 있다. 통상 주총 이후로 금융위 승인을 얻기까지는 1~2일 정도 소요된다. 설립 이래 내부 출신 사장이 한 명도 없었던 예탁원은 노조 차원에서 '관피아' 낙하산 인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실력 행사에 나설 방침이다. 이미 장기 농성에 대비하기 위한 컨테이너도 예탁원 서울사무소 앞에 설치했다. 앞선 사장 공모 과정에서 제해문 예탁원 노조위원장이 낙하산 인사를 견제하기 위해 차기 사장 후보로 지원했지만, 임추위는 단독 후보로 이 수석을 내세웠다.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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