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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1군 모여도…日매체 “한국이 역대 최강인 듯” [2020년 도쿄올림픽 축구]
입력 2020-01-28 17:11  | 수정 2020-01-28 21:16
일본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AFC U-23 챔피언십에서 한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유럽파가 즐비한 ‘사상 최강의 전설의 1군’을 소집하여 2020년 도쿄올림픽 축구 금메달을 노리겠다는 일본 여론 한구석에는 ‘지금 한국이야말로 역대 최고일지 모른다’라는 경계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아시아축구연맹 공식 SNS
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국 일본은 유럽파를 총동원한 일명 ‘전설의 1군이 나설 남자축구대표팀을 ‘사상 최강이라 칭하면서 금메달을 목표로 한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을 제패한 한국이야말로 역대 최고인듯하다는 걱정이 나온다.
일본 ‘야후재팬은 27일 실망스러운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과에도 일본에선 아직 ‘유럽파가 총집결하면 사상 최강이라며 도쿄올림픽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어쩌면 ‘아시아예선 대학생 출전 0을 자랑하는 이번 한국이야말로 역대 최고의 올림픽 축구대표팀일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일본은 2020 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에서 1무 2패에 그치며 조 최하위로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반면 한국은 6전 전승을 거두며 사상 최초로 우승에 성공했다.
‘야후재팬은 한국은 32년, 일본은 24년째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에 참가하고 있다. 한일 모두 위대한 업적이다.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만약 그러지 못한다면이라는 가정에 대한 공포도 커진다. (개최국 본선 자동진출이라 결과적으로는 상관이 없긴 했지만) 2020 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탈락은 일본에 ‘설마…라는 상상을 하게끔 했다. 모리야스 하지메(52) 감독에 대한 비판이 만만치 않은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은 올림픽 남자축구의 ‘단골손님이다. 한국은 1988 서울 대회부터 9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은 1996 애틀랜타 대회부터 7회 연속 출전 중이다.
‘야후재팬은 한쪽에선 ‘이번 AFC U-23 챔피언십 일본대표팀에는 메시노 료타로(22·하트 오브 미들로디언) 외에는 유럽파가 없었다. 본선에는 전혀 다른 팀이 될 것이니 양해할 수 있다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전설의 1군이 나서지 않은 2020년 도쿄올림픽 축구예선이었다는 얘기다.
일본은 구보 다케후사(19·마요르카), 도안 리츠(22·PSV 아인트호벤), 도미야스 다케히로(22·볼로냐) 등이 2020 AFC U-23 챔피언십에 불참했다. 이밖에도 여러 23세 이하 선수가 유럽에서 활약 중이다.

‘야후재팬은 한국도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MVP 이강인(19·발렌시아)이 빠졌다. 대한축구협회가 AFC U-23 챔피언십 차출 협조를 구단에 공식 요청한 유럽클럽 선수가 이강인까지 3명뿐이었고 일본은 젊은 유럽파가 많으니 더 유망하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다고 보긴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한국은 이강인과 백승호(23·다름슈타트) 차출이 무산됐음에도 2020 AFC U-23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유럽파는 정우영(21·프라이부르크)이 유일했다.
‘야후재팬은 1999년 도쿄에서 2000 시드니올림픽 대비 한일전이 열렸다. 한국 22세 이하 대표팀은 고졸 선수로 K리그에 진출한 이동국(41)을 제외한 전원이 대학생이었다. 그러나 2020 AFC U-23 챔피언십 우승 과정에서 출전한 한국 21명 중에는 대학생이 1명도 없다”라며 21년 사이의 변화를 비교하기도 했다.
한국은 1999년 일본과의 시드니올림픽대표팀 평가 2연전에서 도쿄에서 1-4, 20일 후 서울에서도 0-1로 패하며 큰 충격에 빠졌다. 한국이 대학생 위주였다면 일본은 J리그에서 활약하는 프로선수들이 주축이라 대조가 됐다.
그러나 2020 AFC U-23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한국은 골키퍼 안찬기(22·인천대학교)를 제외한 23인 엔트리 전원이 프로선수로 구성됐다. 안찬기는 주전 수문장 송범근(23·전북 현대)에게 밀려 이번 대회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다.
‘야후재팬은 K리그는 유소년 시스템을 강화하면서 포항 스틸러스가 황희찬(24·잘츠부르크), 전남 드래곤즈는 지동원(29·마인츠)을 자체 육성하는 성과를 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13년 23세 이하 규정을 신설했다. 처음에는 엔트리 1명 이상 등록이었다가 2015년 엔트리 2인 포함 및 1명 출전 의무화, 2019년에는 22세로 규정이 강화됐다”라고 주목했다.
호주 공영방송 SBS도 20일 2020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 상대 한국에 대해 K리그는 22세 이하 선수 엔트리 2인 포함 및 1명 선발 출전이 강제된다. 젊은 선수들이 프로축구에서 꾸준한 출전 시간을 보장받은 한국이 조별리그에 전승을 거뒀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야후재팬은 일본은 ‘우리는 젊은 유럽파가 많아졌다라고 대꾸하고 싶을 거다. 실제로 J리그 출범과 함께 유소년 아카데미를 의무화하면서 일찍부터 프로 방식으로 길러진 인재가 유럽으로 나가는 나이가 점점 어려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만 발전하고 있다는 착각은 금물이다. 한국도 노력 중이다. (일본처럼) 자국 리그를 발판으로 유럽에 적극적으로 나가는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과도기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다”라고 경계했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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