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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모티브 "감사선임 대책 문의 급증…섀도보팅 폐지후 3%룰 부담 반영"
입력 2020-01-28 13:49 

올해 섀도보팅 폐지 3년째가 되면서 '감사 선임'이 오는 3월 수퍼주총 시즌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른바 '3%룰'을 넘어서는 의결권 확보 등 상장사들 주총 준비 움직임도 주목된다.
의결권 수거 전문기업 로코모티브는 2020년 정기주총을 앞두고 감사 선임 대책 문의가 40% 이상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를 두고 섀도보팅(의결권 대리행사) 폐지 3년째인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3%룰에 입각한 감사 선임'이라는 난제에 직면한 데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로코모티브 관계자는 "감사 임기가 통상 3년인 점을 감안하면 섀도보팅 폐지 직전인 2017년 선임된 감사는 모두 임기 만료가 도래해 감사 선임 절차를 필히 거쳐야 한다"며 "최대주주 의결권을 제한하는 3%룰 때문에 추가 22% 이상 의결권 확보 방안을 문의하는 게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정기주총에서 1개 이상 안건이 부결된 상장사는 섀도보팅 폐지 직후인 2018년 76개에서 작년 188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부결된 188사의 주총 안건은 모두 238건으로 그 중 감사(위원)선임이 149건으로 62.6%에 달하며 가장 높았다. 그 외 정관변경(52건, 21.8%), 임원보수승인(24건, 10.1%)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주총에서 감사(위원)을 선임하지 못하는 상장사가 238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요 안건 예정시 주주명부가 확보됨과 동시에 주총 업무기획을 마무리하고 늦어도 2월 초까지는 주총 준비를 마쳐야 한다"며 "일부 기업들이 의결권 수거에 안일하게 대처하다 보니 뒤늦게 3월에야 문의해 시간부족으로 일이 무산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태성 로코모티브 대표는 "의결권 수거 업체가 경쟁하는 상황에서 업체 선정시 업력을 확인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시스템과 인력을 갖추고 다양한 기업들 경력을 쌓은 업체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감사 선임시 숨은 주주 찾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개인 투자자들 영향력이 커진 만큼 주총 성사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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