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 분양시장(2~3월)은 대규모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달 아파트 청약업무 이관(금융결제원→한국감정원) 작업으로 연기된 물량과 오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4월 28일) 이전에 분양을 서두르려는 물량이 이 기간 겹치기 때문이다.
28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2~3월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물량은 총 5만5149세대로, 전년 동기 분양물량(2만3078세대)보다 138%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만4087세대로 가장 많고, 이어 ▲인천 7389세대 ▲대구 6094세대 ▲경남 5332세대 ▲서울 4940세대 ▲광주 3911세대 ▲부산 2949세대 ▲울산 2687세대 순으로 집계됐다.
대표 사업장으로는 양주 옥정신도시 '양주옥정 유림노르웨이숲'(전용 72~84㎡ 1140세대), '신반포14차 재건축'(가칭, 67세대 일반분양), 송도국제도시 1공구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아파트 1205세대·오피스텔 320실), '서대구역 반도유보라 센텀'(1226세대 일반분양) 등이 있다.
다만, 공급량이 늘면서 '12·16 대책' 이후 수요가 물린 지역 내 공급 물량에 청약통장이 몰리는 '청약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강력한 청약규제와 대출규제에도 청약 성적이 좋았던 지역들은 어려운 주택시장 상황에도 담보가치 상승과 풍부한 수요에 따른 시세차익 실현과 높은 환금성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실제 작년 '8·12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발표 이후 현재(1월 21일 기준, 금융결제원 자료 참고)까지 1순위 청약자들이 가장 몰린 지역은 서울(24만4602명), 경기(21만4450명), 인천(20만3463명), 광주(14만2845명), 대전(12만7924명), 대구(11만8901명) 등 수도권과 대·대·광 지역으로 나타났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분양시장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청약 수요가 몰린 지역은 2~3월에도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선택의 폭이 넓어진 수요자들이 유망 지역·물량에만 몰리는 양극화 문제는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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