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편의점서 마스크 동났다…`우한 폐렴`에 유통가 비상
입력 2020-01-28 10:22  | 수정 2020-01-28 13:40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른바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국내에 유입되면서 유통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편의점에서는 마스크가 품귀 현상을 빚고,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면세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자체 방역에 돌입했다.
28일 CU에 따르면 설 연휴 동안 마스크와 감기약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국내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0~27일 마스크 매출은 전월 동기간대비 무려 10.4배나 급증했다. 안전상비의약품의 매출은 242.5%나 늘었다.
일반적으로 편의점 마스크의 경우 겨울철에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평소 대비 5~8배 가량 매출이 증가하는데, 연휴 기간 우한 폐렴의 영향으로 그 증가폭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위생용품 매출도 큰 폭으로 올랐다. 입과 목을 헹구는 가글용품은 162.2%, 세균 제거를 위한 손세정제 매출은 121.8% 신장했다. 비누와 바디워시도 각각 74.6%, 30.9% 매출이 증가했다.

CU 관계자는 "명절 연휴 동안 전국적으로 우한 폐렴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며 공항과 터미널, 휴게소 등에서 마스크가 품절될 정도로 수요가 몰렸다"며 "약국과 병원이 문을 닫아 경미한 증상에도 가까운 편의점에서 감기약 등 안전상비의약품을 찾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GS25는 이날부터 중국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주요 매장 근무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권고 지시를 내렸다. 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다녀간 한강변 GS25 근무자를 격리 조치하고, 점포 방역을 마쳤다.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따르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4명 중 한 명은 지난 23일 한강변 GS25 편의점에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GS25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접촉 근무자를 대상으로 질병관리본부에서 검사한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격리중이며 아직까지 특이증상은 없다"고 말했다.
GS2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점포 공지문. [사진 제공 = GS리테일]
방한 중국인들의 필수 관광코스인 면세점도 자체 대응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4일부터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상시 대응 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전 직원 일일 발열 체크 의무화 ▲매장 및 인도장 근무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매장 및 인도장 주 2회 방재 소독 실시 ▲손소독제 매장 내 배치 확대 ▲고객 마스크 지급 등을 실시한다.
아울러 중국에서 귀국한 직원을 대상으로는 14일간 휴가 조치 후 관찰 진행을 실시하며, 임산부와 만성질환 직원은 휴직 조치할 계획이다.
신라면세점도 한인규 면세(TR)부문 사장을 중심으로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직원 출입구 발열 감시 열화상 카메라를 가동한다. 또 임직원과 고객을 대상으로 보건용 마스크를 지급하고 주 1회 이상 전문 방역과 하루 1회 이상 영업장 자체 소독을 강화할 예정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사전 예방을 위해 조직활성화 행사 등 외부 행사를 자제하도록 했다"며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관련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국내에서도 발생함에 따라 전날 감염병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이날 오전 현재 전국 30개 성과 홍콩·마카오·대만에서 4000여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106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4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격리 조치됐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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