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한에서 온 6,430명 어디 있나
입력 2020-01-27 19:30  | 수정 2020-01-27 20:00
【 앵커멘트 】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국내 확진자가 4명으로 늘면서, 중국인 입국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데요.
불안감이 큽니다.
사회부 이혁준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우한에서 빠져나와 우리나라에 입국한 사람이 6천 명이 넘는다고요?

【 기자 】
중국에서 빅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우한을 봉쇄한 이달 23일 전까지, 우한에서 우리나라로 비행기를 타고 온 탑승객은 6,430명이었습니다.

현재 문제가 되는 건 100여 명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우한에서 입국한 사람 중 100여 명이 경증, 그러니까 미열이나 콧물 같은 증상을 보인다고 파악했습니다.


대부분 우리나라 사람이고, 중국인 일부도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습니다.

경증이라도 보건소에서 매일 체크하는 능동감시 대상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이들을 모두 의심환자로 분류해 필요한 검사를 전부 시행할 예정입니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은 우한에서 입국한 모든 사람을 전수조사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2 】
전수조사하라고 하면 바로 할 수 있는건가요?

【 기자 】
100여 명 검사하는데도 시간이 좀 걸립니다.

현재 검사법은 판코로나바이러스 검사입니다.

메르스와 사스도 코로나바이러스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까지 지금까지 밝혀진 8개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있는데, 양성이 나오면 질병관리본부에서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합니다.

24시간 이상 걸리다보니 검사할 수 있는 양도 한계가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바로 결과를 알 수 있는 새 검사법을 테스트하고 있는데요.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 RT-PCR'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지 아닌지만 검사하는거죠.

질병관리본부는 이르면 다음 달 5일쯤 새 검사법을 도입해, 민간의료기관까지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확대합니다.


【 질문3 】
위기 경보를 '경계'로 올렸는데, 뭐가 달라지는건가요?

【 기자 】
감염병 재난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입니다.

해외 신종 감염병이 국내에 유입되면 '주의', 2차 감염, 즉 전파가 시작되면 '경계'로 올리는데요.

아직 2차 감염은 없지만 보건복지부는 전파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미리 경보를 올렸습니다.

그동안 '주의' 단계에서는 질병관리본부가 방역업무를 총괄했는데, '경계' 단계에서는 복지부, 그러니까 범정부 차원으로 움직입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만들었고요.

군과 지자체, 복지부까지 검역 인력 250명을 추가로 투입합니다.


【 질문4 】
잠복기에도 전파된다, 이런 주장이 중국 정부에서도 나왔어요. 사실이면 큰일 아닌가요?

【 기자 】
어제 중국 마샤오웨이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이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논란이 있습니다.

마 주임의 주장에 대해 국내 감염내과 전문의는 근거가 없다고 지적하는데요.

같이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엄중식 / 가천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잠복 감염 상태에서 다른 사람에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된다고 하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는 여전히 굉장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 상태에서 이런 언급을 한 건 부적절하다고 보고요. "

중국 당국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무리한 주장을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우한시장은 오늘 발병 초기 주도적으로 업무를 할 수 없었다, 정보와 권한이 매우 제한됐다고 관영 CCTV에서 인터뷰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5 】
4번째 환자에 대해 처음 병원을 방문했을때, 제대로 조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죠?

【 기자 】
3번째와 4번째 확진 환자가 무증상 입국자였죠.

입국 당시 발열, 호흡기 증상이 없어 공항 검역망에 걸러지지 않았고, 특히 오늘 발표한 4번째 환자는 21일과 25일 병원에 방문했습니다.

21일 감기 증세로 진료 받았을 때 능동감시로 분류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검역 체계에 구멍이 생긴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는데요.

25일 고열과 근육통으로 병원을 방문한 뒤엔 그제서야 능동감시로 분류해 26일 선별진료소를 거쳐 폐렴을 확인하고 격리조치됐습니다.


【 질문6 】
확진자들이 다닌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큽니다. 어떻게 대비해야 하죠?

【 기자 】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 특성상 중증으로 가야 바이러스 전파력이 커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다시 설명드리면, 환자가 기침을 하면 침방울이 나오잖아요.

이 침방울을 환자가 마스크로 막아야 일단 어디에 안 묻겠죠.

침방울이 묻을 경우 이를 손으로 만졌다가 입에 가져가면 전염될 수 있는데요.

그래서 정부가 손을 씻어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아직 중국 외의 해외 지역에서는 2차 감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물론 일선 의료기관에서도 감염 관리와 환자 선별 지침을 잘 지켜야 감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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