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사스땐 3개월 조정후 반등…2~3월 우한폐렴 확산정도가 변수
입력 2020-01-27 17:45 
◆ 우한폐렴 급속 확산 ◆
설 연휴 이후 첫 개장을 앞둔 한국 증시를 둘러싸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될 경우 경기 둔화와 소비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다만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비슷한 사례와 비교해볼 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에 그친다는 분석도 나온다.
2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우한 폐렴 우려가 증시 전반으로 확산되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단기 약세장이 펼쳐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진명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외 타 지역 확산은 아직 한 자릿수에 그쳐 위험자산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국내에서 첫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온 이후 코스피는 20일 종가 2262.64에서 23일 종가 2246.13으로 0.73% 하락했다. 특히 우한 폐렴으로 중국 내수와 민간 소비 둔화, 해외여행 수요 감소 등이 예상되면서 23일에만 면세점과 여행 관련주, 항공주, 카지노 관련주 등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반대로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은 지난주 강세로 마감했다. 23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주 대비 0.9bp 내린 1.424%, 국고채 10년 금리는 전주 대비 3.7bp 하락한 1.704%로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2003년 사스나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기반으로 우한 폐렴이 향후 확산 정도와 국내 발병·사망자 발생 추이에 따라 국내 증시를 3~4개월 정도 짓누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민간 소비 감소, 경제성장 둔화, 방한 관광객 감소 등이 우리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르스가 확산 이후 정점에 도달한 시기가 최초 발생 후 2개월 안팎으로 사태 안정화까지는 3~4개월이 소요된다"며 "가장 중요한 시기인 2~3월 우한 폐렴 확산 정도에 따라 일시적 변수에 그칠지 성장 둔화가 현실화할지가 결정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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