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톡톡! 부동산] `20평 20억 아파트`가 12·16 대책 불렀나
입력 2020-01-27 17:17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강남 아파트 가격 상승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0~11월 강남 20평대 소형 아파트가 20억원대에 편입한 사례가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매 신고일이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라 이제야 '2020 아파트'(20억원 넘는 20평대 아파트)가 속속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지난해 8월 '3.3㎡당 1억원' 아파트를 막겠다고 의지를 보였던 만큼 2020 아파트가 12·16 대책을 소환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0~11월에 거래된 20억원 넘는 20평대(전용면적 59㎡) 아파트는 총 7곳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평 단위로 계산했을 때 전용 25~26평이며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강남구 대치동, 용산구 한남동 등에 위치해 있다. 최초로 '평(3.3㎡)당 1억원' 시대를 연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는 지난해 11월 26억원(6층)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뒤를 이어 12월에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가 23억5000만원(17층), 10월에는 잠원동 신반포자이가 22억원(22층)에 거래됐다. 반포동 반포자이와 반포리체도 20억원에 거래되며 2020 아파트에 마지막으로 편입됐다.

강남구 대치동에 유일한 새 아파트인 '래미안대치팰리스'도 22억8000만원(7층)에 거래돼 최고가를 찍었다.
이 아파트는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이후 '3.3㎡당 1억원' 아파트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전용면적 59㎡가 옛 전용 24평형이기 때문에 24억원에 거래되면 3.3㎡당 1억원 아파트가 된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소형 아파트도 2020 아파트가 됐다. 지난해 10월 한남더힐 전용면적 59㎡가 20억2000만원(10층)에 거래됐다.
12·16 대책 이후 이 같은 최고가 행렬은 뚝 끊겼다. 초고가 아파트는 부동산 대책이 나온 뒤 주택 매매 신고를 미루는 경향이 있어 집값 방향성을 예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초고가 주택시장에서도 12·16 대책 이후 2억원 이상 떨어진 급매물이 나오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동시에 신고가도 여전히 나타나고 있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