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밀양서 집에 불 질러 어머니 사망케 한 40대
입력 2020-01-27 14:44 

설연휴 경남 밀양에서 자신의 집에 불을 질러 70대 노모를 숨지게 한 40대 아들이 검거됐다. 범인은 가족의 냉대에 울분이 폭발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밀양경찰서에 따르면 A(43)씨는 전날인 26일 오전 4시 25분께 밀양시 무안면 1층짜리 단독주택에 불을 질렀다. 이 화재로 어머니 B(76)씨가 숨졌다. A씨는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왔다. A씨는 설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은 형제들이 자신을 무시한 것으로 느꼈다. 제대로 된 일자리도 없고 가정을 꾸리지 못하자 크게 냉대한다고 본 것이다. 그는 사건 당일 집 마당에서 아버지 유품을 태우던 중 순간적으로 휘발유를 집에 뿌리고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불타는 집을 향해 큰절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흉기를 들고 출동한 경찰과 잠시 대치하기도 했으나 큰 반항 없이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대학 졸업 후 변변한 일자리 하나 구하지 못하고 결혼도 못 해 본인의 신변과 관련해 열등의식이 심한 상태였다"며 "연휴 동안 가족들로부터 찬밥 대우를 받았다는 생각이 겹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현존건조물 방화 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밀양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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