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여전히 뜨거운 땅값…지난해 3.92% 올라
입력 2020-01-27 14:01 

지난해 전국 땅값이 전년 동기 대비 3.92% 올랐다. 3기 신도시 호재가 있는 하남·과천 등에서 많이 상승했다.
이 같은 땅값 상승률은 재작년보다는 못하지만 여전히 꽤 높은 수준이란 게 전문가들 평가다. 갈 곳 없는 유동성이 주택 시장뿐만 아니라 토지 시장에도 여전히 들어오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부동산 토지보상·부동산개발정보 플랫폼 업체 지존에 따르면 올해는 3기 신도시 등과 관련해 전국에서 토지보상금으로 40조원 안팎이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토지보상금이 2017년 9조원, 2018년 13조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다. 토지보상금이 대부분 주변 지역에 다시 투자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추이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전국 땅값은 3.92% 상승했다. 2018년 같은 기간(4.58%) 대비 0.66%포인트 하락했다. 시도별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지가 변동률은 수도권(5.14%→4.74%)과 지방(3.65%→2.51%) 모두 감소했다.

지역별로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서울(5.29%), 세종(4.95%), 광주(4.77%) 등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반면 제주(-1.77%)는 유일하게 작년보다 땅값이 떨어졌다. 제주도는 2008년 -0.02%를 기록한 이후 10년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군·구 기초자치단체 단위에서는 경기 하남시(6.90%), 대구 수성구(6.53%), 경기 과천시(6.32%), 경기 용인시 처인구(6.20%), 경북 울릉군(6.07%)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하남시는 3기 신도시(교산지구) 인접 지역이면서 지하철 3호선 연장 추진 소식 등이 영향을 줬고, 대구 수성구는 만촌동과 중동 등 재개발·재건축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용인시 처인구는 작년 2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로 지정되면서 투자 수요가 몰렸고 울릉군은 울릉공항 개발과 일주도로 개통 영향으로 땅값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경남 창원 성산구(-1.99%)·의창구(-1.90%), 울산 동구(-1.85%)와 제주도 서귀포시(-1.81%), 제주시(-1.74%) 등은 땅값이 하락했다.
작년 전국에서 거래된 토지는 약 292만2000필지(1869.6㎢)로 서울 면적 대비 약 3.1배 규모였다. 지역별로 전년 동기 대비 토지거래량을 살펴보면 대전(11.3%)·대구(7.3%)·부산(3.4%)·인천(2.9%)·울산(2.8%)에서는 거래량이 증가했고 나머지 12개 시·도에서는 감소했다.
[손동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