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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넘긴 ‘FA 3총사’, 스프링캠프 전에 거취 결정될까
입력 2020-01-27 11:08 
왼쪽부터 손승락과 고효준.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은 폐장을 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3명이 남아있다. 공교롭게도 나이대와 포지션이 같은 30대 중후반 불펜투수 손승락(38) 고효준(37) 오주원(35)이다.
이들은 모두 설을 넘겼다. 2020시즌을 앞둔 스토브리그도 준척급 선수가 아니라면 찬바람만 쐰다는 공식이 다시 증명됐다. 19명의 선수가 FA를 신청했지만, 남은 선수들은 나이대도 30대 중반을 넘기고, FA 성공 사례도 적은 불펜 투수들이다.
설날을 앞두고는 오재원(35)이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와, 김태균(38)이 역시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와 계약했다. 오재원은 3년 총액 19억원, 김태균은 1년 총액 10억원의 조건이다. 사실 오재원은 계약 발표 전부터 2020시즌 주장으로 발표되는 등 어느 정도 계약에 합의가 된 상황이었다. 김태균은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라 잔류가 확정적이었다.
하지만 남은 셋을 향한 분위기는 차갑다. 셋 모두 원소속구단과 협상 중이다. 손승락 고효준은 롯데 자이언츠, 오주원은 키움 히어로즈다. 1월 중순쯤 롯데는 손승락과 고효준에, 키움은 오주원에 최종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타구단 이적도 쉽지 않다. 이미 전성기를 지난 선수들에게 보상금과 보상선수까지 부담하며 영입하려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고효준은 사인 앤 트레이드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지만, 역시 같은 이유로 영입하려는 구단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설을 넘기고 말았다. 손승락의 경우에는 세월무상이다. 2015시즌 후 첫 FA 자격을 취득했을 때는 롯데로 행선지를 정했지만, 4년이 지난 뒤에는 가장 마지막까지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고효준도 지난 시즌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75경기에 등판했고, 오주원은 마무리를 맡아 3승3패 18세이브 3홀드를 기록했지만, 많은 나이가 걸림돌이다.
현실적으로는 스프링캠프가 데드라인이나 마찬가지다. 스프링캠프 출발 전까지 계약을 맺지 못하면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수 없기 때문에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긴다. 구단들도 스프링캠프 전까지는 계약을 마무리하고 싶어한다. 1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 시작일은 2월1일, 출발은 1월29일부터 시작된다.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전력투구 중인 오주원. 사진=MK스포츠 DB
스프링캠프를 넘기면, 계약이 쉽지 않은 것 예년 스토브리그를 살펴봐도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다. 1년 전만 봐도 노경은(36·롯데)은 결국 미아로 남았고, 2019시즌이 끝난 뒤 롯데와 FA 계약을 마무리했다. 1년 공백을 감수해야 했다. 김민성(32)은 스프링캠프 막바지인 3월초에나 계약이 마무리되며 원소속팀 키움에서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으로 LG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결국 이들 셋도 스프링캠프 이전에 원소속팀과 계약에 합의하던지, 아니면 김민성처럼 극적으로 타팀 이적을 해야하는 처지다. 남은 FA 3총사에게는 스프링캠프 출발 전까지 고민의 시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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