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남편 '장성택 숙청' 6년 만에 모습 드러낸 김경희
입력 2020-01-26 19:30  | 수정 2020-01-26 20:13
【 앵커멘트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가 남편 장성택 처형 이후 6년여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처음으로 드러냈습니다.
그동안 사망설과 건강이상설 등이 팽배했는데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습니다.
북한 전문가들은 백두혈통이 한 자리에 모인 모습을 공개해 내부 결속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가 남편 장성택이 처형된 지 6년여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경희가 검은색 한복을 입고 김정은, 리설주, 김여정 사이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김정은 동지께서 리설주 여사와 함께 1월 25일 삼지연 극장에서 설 명절 기념 공연을 관람하셨습니다. 최룡해 동지, 김경희 동지, 김여정 동지, 현송월 동지가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올해 75살인 김경희는, 김정일에게는 유일하게 부모가 같은 여자 형제로 대표적인 백두혈통으로 꼽힙니다.


실제, 김정일 통치 시기에는 남편 장성택과 함께 북한 실세로 군림했지만 지난 2013년 김정은이 장성택을 처형한 뒤 자취를 감췄습니다.

김경희의 전격 등장에 대해선, 백두혈통을 한 자리에 모아 김 위원장의 체제 안정성을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김경희의 등장은 권력으로의 복귀보다도 백두혈통 어른으로서의 복귀 의미가 강하고, 유일 영도체제 안전성을 대내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미국과의 정면 돌파전을 내세우고 있는 김 위원장이 백두산 등정과 빨치산 정신 강조에 이어 백두혈통을 과시하며 내부 결속에 힘쓰는 모습입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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