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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팬패스트, 사인 스캔들 성토장으로 변해
입력 2020-01-26 08:36 
다저스는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에게 패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2020시즌을 대비한 LA다저스가 준비한 팬페스트가 사인 스캔들에 대한 성토장으로 변했다는 소식이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 등 현지 언론은 26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팬패스트에서 나온 다저스 구성원들의 다양한 반응을 전했다.
다저스는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월드시리즈에서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3승 4패로 졌다. 이후 휴스턴이 2017년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외야에 설치된 카메라를 이용해 상대 사인을 훔쳐 타자에게 전달한 것이 뒤늦게 드러났다.
휴스턴 구단은 드래프트 지명권 박탈과 벌금, 단장과 감독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는 아직 없었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애스트로스 구단이 지금까지 이에 대한 충분한 사과를 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애스트로스 구단 구성원 중 누구도 자신에게 연락해 사과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어떤 일이 일어났을 거라 생각했는지를 생각하면 절망스럽다. 클레이튼 커쇼, 다르빗슈 유, 켄리 잰슨 등이 불공평한 비난을 받은 것을 생각하면 정말 그렇다"며 절망감을 드러냈다.
스탄 카스텐 최고경영자는 "리그 사무국의 보고서를 읽었고, 이를 받아들였다. 이제 2020년 월드시리즈를 우승할 수 있는 최고의 팀을 만드는 것만 생각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이 조사는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조사가 다 끝나 우리가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기를 원한다. 누가 언제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한 답변을 들었으면 좋겠다. 애스트로스 구단이 곧 뭔가 입장을 발표한다는데 그것도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3루수 저스틴 터너는 "커미셔너의 보고서와 드러난 증거들을 볼 때, 그들이 자신들의 힘으로 우승을 한 것인지, 챔피언으로 불릴 자격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지금까지 이에 대해 사과한 휴스턴 선수는 현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이적한 댈러스 카이클이 전부다. 터너는 "카이클은 타격도 하지 않았다. 왜 그혼자 사과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저스가 할 수 있는 일은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것밖에 없다. 로버츠 감독은 "이 문제에 대처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자랑스럽다. 맞다. 선수들은 절망했다. 그래야 한다. 그들은 경쟁심이 넘친다. 어떤 과거의 일도 우리의 앞길을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드먼 사장도 "우리는 2017년 트로피가 아니라 2020년 트로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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