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통적 설 차례상 요즘보다 간편, 차례 준비도 남녀 함께가 원칙
입력 2020-01-25 09:51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맞아 차례상 차리는 방법에 대한 검색량이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 민족의 제사나 차례상에는 기본적으로 각종 전, 삼색 나물, 사과 배 등 과일과 탕국, 생선포 같은 음식들이 올라간다.
25일 학계에 따르면 설 차례상은 1열에서 5열로 채워지며 각 열별로 다른 음식을 배치한다. 1열은 시접, 잔반(술잔, 받침대)을 놓고 떡국을 올리고 2열엔 어동육서, 두동미서의 규칙을 따라 육전, 육적, 소적, 어적, 어전 등이 자리한다.
3열엔 생선, 두부, 고기탕 등의 탕류를 올리고 4열은 좌포우혜로 좌측 끝에는 포, 우측 끝에는 식혜를 놓아야 한다. 5열은 조율이시와 홍동백서의 원칙을 따라 왼쪽부터 대추(조), 밤(율), 배(이), 곶감(시) 순서로 음식을 놓고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에 자리한다.
다만 전형적인 상차림이 차례나 제례가 기원한 유교식 전통과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게 정설이다.

김광수 성균관 전례위원회 부위원장은 "많이 알려졌듯이 홍동백서나 조율이시 같은 말은 예서에 나와 있는 법칙이 아니다"라며 "차례상엔 육적·어적·계적과 같은 적(炙·구운 고기)과 나물을 올리고 밥 대신 떡국이나 송편을 올린다는 정도만 의례서에 나와 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어 "돌아가신 조상을 살아있는 분처럼 모신다는 뜻만 같다면 올리는 음식은 각 지방, 집안마다 다를 수 있다"면서 "많은 여성이 부담스러워하는 전 부치기도 유가에서는 기름에 튀긴 음식을 올리지 않는 전통이 있기 때문에 고생하면서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차례 준비 시 다르게 규정된 성 역할로 많은 가정에서 명절마다 갈등을 빚는 점에 대해 김 부위원장은 "조선 시대에는 오히려 여성 비하가 없었고 음양오행의 조화를 이루라고 했을 뿐인데 후세에서 해석이 잘못됐기 때문"이라며 "전통 제례나 차례에서 초헌관은 장손이, 초헌관을 돕는 아헌관은 그 아내가 맡으며 남녀가 함께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서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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