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다리 밑 추락한 통학 차량서 아이 9명 구한 60대 `영웅`
입력 2020-01-23 15:03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달 7일 김포에서 어린이집 통학 차량이 다리 밑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났을 때 60대 일용직 근로자가 어린이 9명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연휴를 앞두고 훈훈함을 더한다.
23일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일용직 근로자인 조만호(61)씨는 7일 오후 5시 30분께 김포시 통진읍 서암리 한 도로에서 우연히 어린이집 통학 차량과 1t 트럭이 충돌하는 사고를 목격했다.
충격을 받은 통학 차량은 곧바로 3∼4m 높이의 다리 밑 농수로로 추락한 뒤 옆으로 쓰러졌다.
당시 농수로에는 비가 오는 데다 성인 허리까지 잠길 정도로 물이 차 있어 익사 등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조씨는 지체 없이 농수로로 뛰어들어 통학 차량에 타고 있던 3∼5세 어린이 9명을 한 명씩 구조했다.
다행히 어린이들은 사고 당시 모두 안전띠를 매고 있어서 이마가 붓거나 손이 긁히는 등 가벼운 상처만 입었다.
경찰과 119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어린이들은 이미 모두 무사히 조씨에게 구조된 상태였다.
조씨는 경찰에서 "사고 차량이 노란색인 것을 목격하고 어린이 부상이 예상돼 곧바로 현장에 뛰어들었다"며 "사고를 보면 그냥 지나가는 성격이 아니어서 뛰어든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통학 차량에 타고 있던 교사 2명은 조씨가 아니었다면 큰일 날 뻔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며 "조씨가 공동체 치안 활동에 큰 공을 세웠다고 판단해 '우리동네 시민경찰'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