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난해 성장률 2% 턱걸이…재정이 주도
입력 2020-01-23 10:57  | 수정 2020-01-23 12:19
【 앵커멘트 】
정부가 돈을 푼 덕에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심리적 저지선인 2%를 겨우 지켰습니다.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긍정적 전망 속에 '우한 폐렴'이 경기 회복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엄해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GDP 성장률이 2%에 턱걸이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 2009년 0.8% 성장한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입니다.」

「당초 2%를 밑돌 것이란 예상도 많았지만, 정부가 막판 재정을 투입한 결과 지난 4분기 1.2% 깜짝 성장하며 2%를 간신히 지켰습니다.」

하지만 정부 재정에 기댄 성장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성장률에서 차지하는 정부 부문 기여도가 지난 2018년엔 3분의 1이었던 데 비해, 지난해엔 4분의 3까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전세계 교역이 위축된 가운데 선방한 것이라고 자평했습니다.

▶ 인터뷰 : 홍남기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성장률 2% 유지 등 국민경제를 대표하는 3대 지표에서 나름 차선의 선방을 이끌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관심은 올해 정부의 목표치 2.4%를 달성하느냐에 쏠리고 있습니다.


관건은 민간투자 활력을 되살리는 겁니다.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투자와 민간소비가 지난해 4분기 그나마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경기가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공동락 / 대신증권 연구원
- "설비투자와 같은 민간부문에 대한 지표가 개선됐기 때문에 추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것 같고요."

하지만, 우한 폐렴이 확산할 경우 지난 2003년 세계를 덮친 사스 공포가 재연되며 경제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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