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한 폐렴' 사망자 17명…하루 만에 3배 급증
입력 2020-01-23 07:14  | 수정 2020-01-30 08: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우한 폐렴'의 사망자가 17명으로 폭증했습니다.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 정부는 어제(22일) 밤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 현지시간으로 오후 10시 현재 후베이성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444명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1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본토와 특별행정구의 확진자는 폭발적으로 늘어 547명이라고 인민일보가 전했습니다. 이밖에 의심 환자는 137명입니다.

발표된 사망자 수는 전날 밤까지만 해도 6명이었지만 하루만에 거의 3배로 증가했습니다. 확진자 수 역시 24시간만에 200명 넘게 폭증했습니다.


중국 내 우한 폐렴 환자는 광둥 26명, 베이징 14명, 저장 10명, 상하이 9명, 충칭 6명, 쓰촨 5명, 허난 5명 등의 순입니다.

확진자가 있는 지역은 20곳을 넘어섰습니다.

푸젠, 안후이, 랴오닝, 구이저우, 하이난, 산시, 광시, 닝샤, 허베이, 마카오 특별행정구 등 10개 지역에서 이날 처음으로 환자가 나왔습니다.


2002∼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300명 넘는 사망자가 나왔던 홍콩에서는 본토에서 고속철을 타고 온 39살 남성이 기초조사 결과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홍콩 특구 정부가 이날 밝혔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56살 남성도 기초조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받았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홍콩은 아직 공식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으며 의심 환자는 117명입니다.

한편 우한시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의 강도를 높였습니다.

우한시는 이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우한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제지를 무시하고 공공장소에 들어오면 관련 주관 부문이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범죄 구성요건에 해당하면 형사책임까지 묻습니다.


우한시는 또 이날부터 시를 드나드는 차량의 탑승자를 대상으로 체온을 측정해 열이 나는 사람은 검사를 위해 바로 지정 병원으로 보냅니다.

아울러 야생동물의 우한 진입을 금지하고 불법으로 동물을 운송하거나 판매하는 행위를 강력히 단속합니다. 당국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우한의 한 시장에서 도축해서 팔던 야생동물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우한시는 발열 증상이 있는 의심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7개 병원에서 침대 3천400개를 준비할 계획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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