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내 첫 우한 폐렴 확진자는 중국 방문한 미국 거주자
입력 2020-01-22 16:08  | 수정 2020-01-29 17:05

중국 우한(武漢)을 진원지로 한 신종 전염병인 '우한 폐렴'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첫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지시간으로 21일 최근 중국 우한으로 여행을 다녀온 미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주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우한 폐렴 환자로 진단됐다고 밝혔다고 로이터·AFP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30대 남성인 이 환자는 15일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으며 워싱턴주 에버렛의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이 환자는 귀국 이튿날 우한 폐렴과 관련한 뉴스를 읽은 뒤 열과 기침이 있는 자신의 증상이 유사하다고 보고 자발적으로 의료 당국을 찾았습니다.

의료진도 이 환자의 증상과 그가 중국으로 여행을 다녀왔다는 점을 들어 우한 폐렴을 의심했고 채취한 시료를 CDC에 보내 검사한 결과, 21일 확진 판정이 내려졌습니다.


다만 이 환자는 현재 안정적인 상태이며 병원 직원이나 대중에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고 보건당국 관리들은 밝혔습니다.

워싱턴주 보건 관리 크리스 스피터스는 이 환자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단기간 관찰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해 있다"며 "병이 심각하기 때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소한 23일까지는 이 환자를 격리한 채 추이를 지켜볼 예정입니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 주지사는 "고도로 불안한 시기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우한 폐렴은 날로 확산하며 중국에서만 감염자가 440여명에 이르고 9명이 숨졌습니다. 이어 주변국인 대만, 한국, 일본, 태국 등에서도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피해 사례는 모두 아시아에 국한됐으며, 이번에 미국에서 확인된 환자는 아시아 밖에서 발견된 첫 감염자입니다.

AP통신은 "감염 보고가 중국 본토를 벗어나 대만, 한국, 일본, 태국 등으로 확산한다"면서 "미국도 이 명단에 포함됐다"고 전했습니다.


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CD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새로운 검사법을 개발했습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확진 환자가 나옴에 따라 CDC는 이 환자와 접촉한 다른 사람들이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지 역학 조사에 나섰습니다.

CDC는 워싱턴주로 조사단을 보내 이 환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추적 조사할 방침입니다. CDC는 이 환자가 처음 찾았던 병원의 직원 및 환자도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환자의 경우 우한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로 알려진 수산물 시장을 방문한 적이 없으며, 현지 감염 환자를 알지도 못한다고 말해 정확한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CDC는 미국에서도 더 많은 우한 폐렴 환자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CDC 관계자는 "우리는 미국,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추가 발병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CDC는 비상 운영 센터를 발족하고, 우한에 대한 여행 경보를 2단계로 상향 조정하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CDC는 여행 경보 2단계일 때 여행객들이 아픈 사람이나 동물 등과 접촉하지 말 것을 권고합니다.


CDC는 17일부터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3개 공항에서 중국에서 온 여행객들에 대한 검역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그 결과 지금까지 1천200여 명의 여행객을 상대로 검역을 했으나 추가 검사가 필요한 사람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나온 첫 우한 폐렴 환자는 공항 검역이 시작되기 전 시애틀 공항을 통해 미국에 들어왔습니다.

CDC는 이번 주 중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 등 2곳에 대해서도 검역 활동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우한에서 오는 모든 승객은 이들 5개 공항을 통해서만 미국 내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한편, 이날 유나이티드 항공을 타고 상하이에서 오헤어 국제공항으로 온 승객 중 2명에게서 우환 폐렴을 의심케 하는 증세가 나타나 CDC가 검사했으나 음성 반응을 보여 입국이 허용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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