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주하의 1월 21일 뉴스초점-'우한 폐렴' 확산 막을 준비 돼 있나
입력 2020-01-21 20:09  | 수정 2020-01-21 20:43
25개국 1,167명 감염, 이 중 479명 사망. 2012년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메르스로 인한 인명피해 규모입니다. 우리도 186명이 감염됐고, 그중 38명이 숨졌죠.

이보다 앞선 2002년엔 32개국, 8,273명이 감염되고, 무려 775명이 숨진 사스가 있었습니다. 역시 국내에서도 4명의 감염자가 나오긴 했지만, 사망자는 단 한 명도 없었죠.

사스와 메르스의 차이는 모두가 인정하듯 정부의 초동대응에서 시작됩니다. 사스는 중국에서 발병이 알려진 후 당시 정부가 WHO를 통해 발생 추이를 주시하고 방역 시스템을 동원해 첫 환자 발생 후 사흘 만에 상황실을 설치한 반면, 메르스는 첫 확진 환자 발생 후 2주가 지나 대책본부를 세우고, 무려 18일이 지난 뒤에야 국내 관련 병원을 공개했거든요.

그런데 2020년인 지금 감염자가 200명이 넘고 사망자가 속출, 다른 도시는 물론 다른 나라로까지 병이 확산되고 나서야 '병의 확산을 억제하라'고 지시한 국가 수장이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한 폐렴의 근원지인 중국의 시진핑 주석입니다. 그 때문에 지금 우한 폐렴이 얼마나 퍼졌는지, 감염 경로나 방역 상태는 어떤지 도통 기본적인 데이터조차 신뢰하기가 힘듭니다.

이미 우리도 입국장에서 '우한 폐렴' 첫 확진자가 나온 상황. 지금으로선 제2의 메르스가 되지 않게끔 철저히 예방하는 수밖에 없지만,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개인위생 외엔 달리 방법이 없고, 정부도 공항 입국장에서 체열 검사를 하고 방역작업을 하는 것 외엔 뾰족한 대처 방법이 없거든요. 감염자가 아직 잠복기라 발열 증상이 없거나, 또는 발열 증상이 있다 하더라도 단순 감기인 줄 알고 해열제를 먹고 온다면, 입국장에서 걸러지지 않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더 든든한 대비를 해야 합니다. 중국 정부와 정보 공유는 기본, 여행지뿐 아니라 중국 전체로 확대해 잠재적 환자를 확인할 장치를 마련하고, 환자 발생 시 조치 등을 수시로 점검해야 합니다. 관련 정보를 긴급 문자로 가감 없이 알리는 것도 중요하고요. 아직은 괜찮다가 아니라 아직까진 괜찮다는 생각이 필요하겠지요. 국민 건강 수호는 좀 오버를 해도 괜찮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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