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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연장’ 이택근, 역대 최고연봉삭감률 타이 –90%…‘5억→5000만원’
입력 2020-01-21 15:19 
2018년 문우람 폭행과 관련한 상벌위원회에 출석했던 키움 히어로즈 이택근.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현역 생활을 지속하기로 한 키움 히어로즈의 최고참 이택근(40)이 2020년 재계약을 마무리했다. 전년도 대비 90%의 연봉이 삭감됐다. 프로야구 최고연봉삭감률 타이기록을 받아들였다.
키움은 21일 2020년 연봉 재계약 대상자 45명과 연봉계약을 마무리했다. 홈런왕 박병호(34)가 구단 최고 인상액인 5억원을 올려받으며 20억원 고지를 밟았고, 1년 전 불미스러운 사건에 휩쓸련 이유로 연봉이 삭감된 조상우(27)와 박동원(30)도 연봉이 큰 폭으로 인상됐다.
하지만 최고참 이택근의 연봉 또한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2019년 연봉 5억원을 받았던 이택근은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이 끝났지만, 2019시즌 1군에서 1경기도 출전하지 못했기에 일반 재계약 대상자가 됐고, 4억5000만원이 삭감된 5000만원에 계약했다.
연봉삭감률로는 프로야구 최고삭감률 타이기록이다. 앞서 2011년 박명환(43·당시 LG트윈스)은 전년도(2010년) 연봉 5억원에서 4억5000만원을 깎아 5000만원에 계약했다. 이택근과 동일한 삭감액에 삭감률이다. 프로야구 연봉 최고 삭감액은 2019년 KIA타이거즈 소속이던 윤석민(34·은퇴)의 10억5000만원이다. 윤석민의 전년도(2018년) 연봉은 12억5000만원이었다.
히어로즈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택근은 2019시즌 불미스러운 일로 1군에서 단 1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과거 팀 동료였던 문우람(28)의 머리를 야구방망이로 수차례 가격한 사실이 문우람의 폭로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비록 3년 여 시간이 지난 2015년에 일어난 일이었지만, 이택근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어나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상벌위원회를 통해 3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후 문우람이 정식으로 형사 고소를 하면서 이택근은 2019시즌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6월이나 돼서야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출전했다. 2019시즌 2군 기록은 3경기 4타수 1안타이다.
2003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하며 프로생활을 시작한 이택근은 KBO리그 통산 16시즌 1631경기 타율 0.304(5304타수 1610안타) 136홈런 766타점 846득점 175도루를 기록한 호타준족의 표본이었다. 하지만 선수 말년에 불미스러운 일로 명예가 실추됐고, 최고연봉삭감률이라는 굴욕적인 결과를 받아들이게 됐다. 2020시즌 이택근이 건재함을 과시할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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