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부, 호르무즈해협에 한국군 독자파병 결정
입력 2020-01-21 11:34  | 수정 2020-01-21 12:50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해부터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검토해온 정부가 청해부대 작전지역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독자 파병을 결정했다. 한미동맹및 이란과의 관계를 모두 고려해 일본처럼 미국주도 호위연합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파병키로 한 것이다.
국방부는 21일 "정부는 현 중동정세를 고려해 우리 국민 안전과 선박의 자유항행 보장을 위해 청해부대 파견지역을 한시적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청해부대 파견지역은 기존 아덴만 일대에서 오만만, 아라비아만(페르시아만) 일대까지 확대된다. 이는 미국이 요청한 IMSC(국제해양안보구상·호르무즈 호위연합)에 참여하지 않는 '독자 파견' 형태로, 청해부대는 IMSC 지휘를 받지않고 독자 작전을 수행한다. 일본 역시 최근 독자 파병을 결정해 해상자위대 소속 호위함 1척과 P-3C 초계기 1대(병력 260여명 규모)를 중동 해역에 파견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청해부대가 확대된 파견지역에서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더라도 필요한 경우에는 IMSC와 협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IMSC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청해부대 소속 연락장교 2명을 IMSC 본부에 파견하기로 했다.
오만 무스카트항에서 이날 오후 5시30분 임무를 교대하는 청해부대 31진 왕건함(4천400t급)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로 작전구역을 넓혀 임무를 수행한다. 왕건함은 특수전(UDT) 장병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와 해상작전 헬기(링스)를 운용하는 항공대 장병 등 300명으로 구성됐다. 기존 청해부대 전력에 대잠수함 무기체계를 추가로 갖춘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이번 결정을 통해 중동지역 일대 우리 국민과 선박의 안전을 확보하는 한편, 항행의 자유 보장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에는 약 2만5천명의 우리 교민이 거주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일대는 우리 원유 수송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다.
국방부는 미국 국방부에 한국 정부 입장을 설명했으며, 미측은 한국의 결정을 환영하고 기대한다는 입장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이란에 통보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란은 한국 결정을 이해한다고 하면서 자국의 기본 입장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박만원 기자 /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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