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네팔 수색 '변수'는 날씨…실종자 가족 '침통'
입력 2020-01-21 10:04  | 수정 2020-01-28 10:05

네팔 안나푸르나에서 한국인 4명이 눈사태로 실종된 지 오늘(21일)로 5일째 접어들면서 사고 현장 부근 도시 포카라에 있는 실종자 가족도 애를 졸이고 있습니다.

시간은 계속 흘러가는데 현장에서는 눈사태와 기상 악화로 수색이 연일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네팔 구조 당국과 사고 현장 인근 주민은 어제(20일) 오전 8시부터 수색을 시작했으나 눈이 내리는 등 기상이 나빠지면서 오후 1시 15분쯤 중단했습니다.

이날 오전만 하더라도 모처럼 날씨가 좋아 수색이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오후 들어 기상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그제(19일)에도 오후 들어 눈사태와 기상악화로 수색작업이 중단됐습니다.

네팔 구조 당국 관계자는 "사고 현장 인근에서는 지금도 눈사태가 계속 나고 있다"며 "날씨도 좋지 않아 적극적인 수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실종자의 생존 가능성도 희박한 상황이라고 산악전문가들은 말했습니다.

어제(20일) 현지 구조책임자인 카스키 군(district)의 D.B. 카르키 경찰서장이 "실종자의 생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희망을 전했지만, 이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뜻입니다.

AFP통신은 전문가를 인용해 "눈사태에 휩쓸려 묻힐 경우 두 시간 이상 생존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도했습니다.

카르키 서장은 "한국인, 네팔인 등 전체 실종자 7명 중 6명이 매몰된 곳으로 추정되는 지역엔 현재 눈과 얼음이 많이 쌓인 상태라 햇볕이 매일 들어도 녹는데 한 달 또는 한 달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처럼 날씨가 좋지 않으면 눈 녹는 시간은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제(19일) 포카라에 도착한 실종자 가족 6명 중 4명은 어제(20일) 오전 직접 헬리콥터를 타고 사고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이들은 사고 현장에서 돌아온 뒤 침통한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공항을 빠져나갔습니다.

가족은 취재진 등 외부와의 접촉을 원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신속대응팀은 어제(20일)부터 가족을 대상으로 매일 정례 브리핑을 하며 수색 현장 상황을 자세하게 알리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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