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풀타임·국가대표’ 꿈 이룬 이승호 “직구 구속 끌어올릴거예요” [MK인터뷰]
입력 2020-01-21 10:04  | 수정 2020-01-21 12:53
이승호는 2019년 뜻깊은 한해를 보냈다. 그러나 아쉬움이 더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새 목표는 직구 구속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사진=MK스포츠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아쉬웠어요.” 아쉬웠죠.” 아쉬웠습니다.”
20일 저녁 MK스포츠와 전화가 닿은 이승호(21·키움 히어로즈)가 가장 많이 내뱉은 단어는 ‘아쉬움이었다. 2019시즌을 앞두고 본인이 세웠던 목표 ‘풀타임 선발과 ‘국가대표 꿈을 이룬 해였는데도 말이다.
2019년은 프로야구 무대에 ‘이승호라는 이름을 각인시킨 해였다. 2019년 23경기 122⅔이닝 8승 5패 평균자책점(ERA) 4.48로 첫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5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시즌이 끝난 후에는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뽑혀 일본전 선발로 나섰다. 21살 나이에 값진 경험을 했던 한 해였다.
그러나 이승호는 냉정하게 돌아봤다. 풀타임이라고 하기엔 중간에 부상으로 빠진 적이 있어 조금 아쉬웠다. 대표팀에서도 잘 못 던졌다”라고 평했다.
시즌 중반 봉와직염 부상과 일본전 부진을 말하는 것이었다. 6월 봉와직염으로 1군 엔트리에 빠졌던 이승호는 7월 복귀했으나 부상이 재발했고, 8월까지 부진을 겪었다. 일본전 선발 결과는 2이닝 6실점. 호된 신고식을 치른 경기였다.
이승호는 (봉와직염으로 경기를 놓쳤을 때) 조금 조급했던 것 같다. 빨리 뛰고 싶었다. 아문 것 같아서 뛰었는데 재발했고, 그 결과 성적도 놓쳤다. 이런 과정 속에서 배움을 얻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프리미어12때 선배들에게 큰 경기 경험이 어떻게 배움이 될 수 있는지 물어봤다. 양현종(32·KIA타이거즈) 선배가 큰 무대에서 던져봤다면 나중에 던질 때 ‘내가 그런 곳에서도 던졌는데 여기서 못하겠어?라는 마음가짐으로 투구를 할 수 있다고 하셨다. 그런 부분이 와닿았다”라고 이야기했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역투를 펼쳤던 이승호. 사진=MK스포츠DB
배움을 얻은 이승호의 시선은 직구에 가 있었다. 직구 구속을 끌어올리는 것이 시즌 전 목표다.
평균 구속 139km의 직구는 체인지업에 비해 위력이 덜했다. 기록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승호의 체인지업 피OPS는 0.701인 반면, 직구 피OPS는 0.831에 달했다. 이는 직구 구사율이 8%가량 줄었고,(61.1%→53.7%), 체인지업에 좀 더 의존하는 경향으로 이어졌다(16.5%→21.3%).
이승호는 체인지업 구사율이 늘은 점이 아쉬웠다. 직구가 그만큼 약했다는 것이고, 위기 때 던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직구 구속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현재 스피드와 파워를 키울 수 있는 운동을 위주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이승호는 성적의 모든 부분을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손혁(47) 감독님이 몸 관리 잘하라는 당부를 하셨다. 몸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한 해를 보내고 싶다”라며 새 시즌 소망도 불어넣었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